학부모 98% "미성년자 스마트폰 사용 제한 필요"

강현빈

eveleva@naver.com | 2026-06-24 11:50:44

학부모 5만2000명 설문...유해 콘텐츠·학습 저해 우려 높아
대안 기기 도입 의향 92.2%...안전 기능은 유지, 중독 요소는 제한

[CWN 강현빈 기자]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학부모 대다수가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사용에 일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24일 서울·인천·경남 지역 초·중·고등학교 재학생 학부모 약 5만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8.1%는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사용에 일정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실상 대부분의 학부모가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관리와 통제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매우 높았다.

응답자의 97.5%는 스마트폰이 유해 콘텐츠나 부적절한 정보에 노출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96.0%는 학습 집중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했으며, 93.9%는 사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90.4%는 스마트폰 사용 문제가 가족 간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답해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실제 청소년 스마트폰 이용은 이미 일상이 됐으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사실상 100% 수준에 이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3년 조사에서는 국내 어린이의 29.9%가 생후 24개월 이전에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5세 이전 스마트폰 사용 경험 비율은 71.5%에 달했다.

개인 스마트폰을 처음 갖게 된 시기는 초등학교 입학 전이 15.9%, 초등학교 1~2학년이 44.3%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전에 개인 스마트폰을 보유한 비율이 60%를 넘는 셈이다.

학부모들은 스마트폰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자녀의 안전과 연락 수단 확보를 위해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현실적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자녀를 보호하면서 필요한 기능을 충분히 제공하는 제한형 대안 기기가 있다면 우선 고려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92.2%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대안 기기 도입 이유로는 '유해 콘텐츠 노출 방지'가 7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연락 및 안전 기능 확보' 63.2%,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54.5%, '사이버 범죄 노출 방지' 29.4% 순이었다.

김영호 의원은 "이번 설문 결과는 학부모들이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자녀의 안전과 학교생활 때문에 스마트폰을 지급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에듀 안심폰' 보급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듀 안심폰은 통화 기능과 안전 관련 애플리케이션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기능은 유지하면서 숏폼 콘텐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임, 익명 채팅 등 중독성과 위험성이 높은 기능은 제한하는 학생 전용 스마트 기기다.

김 의원은 "설문 결과를 토대로 17개 시도교육청과 교사,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에듀 안심폰의 기능과 운영 기준, 학교 현장 적용 가능성, 학부모 수요 등을 폭넓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CWN 강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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