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 수사 속도

남사웅

| 2026-06-08 11:52:44

투표 못 한 시민·선거 공무원 조사…선관위 강제수사 가능성도

[CWN 남사웅]경찰이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지 부족 사태’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하지 못한 시민들과 선거 사무에 투입됐던 공무원들을 주말 사이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투표지가 부족했던 지역의 선거 종사자들이 메신저 대화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도 확보했다. 또 투표용지를 공급한 인쇄 업체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은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 관계자를 불러 약 2시간 30분 동안 고발 경위를 조사했다.

통상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참고인 조사에 나서는 절차와는 달리, 이번에는 사건 관계자 조사가 먼저 진행된 셈이다.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경찰이 신속하게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초 조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경찰은 조만간 선관위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검찰과 경찰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질 예정이다. 경찰은 이르면 하루 이틀 안에 검찰과 협의해 합수본 파견 인력을 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합수본 출범 전까지 자체 수사를 최대한 진척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재선거를 요구하는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취재진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간담회에서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채증 자료를 바탕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 JTBC 지부는 개표 상황을 취재하던 자사 기자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폭행당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경찰은 현장 질서 유지에 투입됐던 기동대원을 향한 온라인상 조롱과 모욕성 발언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개표소 앞 시위 현장에 투입된 A 경정이 시위 참가자들로부터 중국인이냐는 취지의 욕설을 듣는 영상이 SNS에 확산됐고, A 경정 가족 측은 고발을 예고한 상태다.

경찰은 또 지난 4일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기동대원이 투표함을 반출하는 과정에서 시민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경위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출국 정지된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 한국명 단현명 교수에게도 출석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접수된 선거범죄는 총 2천694건이다. 경찰은 연루자 4천402명 가운데 289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이 중 8명은 구속됐다. 현재 3천538명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다.

온라인 흑색선전 가운데 딥페이크를 이용한 선거운동 등으로 적발된 인원은 35건, 56명으로 집계됐다.

박 본부장은 오는 10월 검찰 폐지로 선거 수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사회적 관심도를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사건을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소시효 만료 3개월 전인 9월 2일까지 본청과 시도청 주관으로 1차 현장 점검을 완료하겠다”며 “공소 제기에 필요한 시간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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