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국제도서전 개막…18개국 538개 출판사 참여

남사웅

| 2026-06-24 16:13:47

AI 시대 인간의 질문 조명…프랑스 주빈국·415개 프로그램 마련

[CWN 남사웅 기자]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2026년 서울국제도서전이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독자와 출판사, 저자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번 도서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는 28일까지 코엑스 A·B1홀에서 닷새간 진행된다. 올해 행사에는 한국을 포함해 18개국 538개 출판사와 관련 단체가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좋은 책 한권이 한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축사 이후 전시장 부스를 둘러보고 책을 구매했다.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책과 출판은 문화의 힘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사유와 상상력이 살아있는 이 책의 축제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김 여사를 비롯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 등이 참석했다.

올해 도서전의 주제는 ‘인간선언 호모 두두리’다. 도서전 측은 신조어 ‘호모 두두리’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인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이 즉각 제시하는 답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질문을 던지며 미지의 세계를 향한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행사 기간에는 AI 시대의 인간 존재를 조명하는 세미나를 비롯해 각계 전문가 강연, 전시, 사인회 등 총 415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소설가 은희경과 김애란을 비롯한 문인들, 가수 선우정아, 배우 김신록, 뇌과학자 장동선, 행동생태학자 최재천, 선재스님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이 도서전을 찾는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참여한다. 한국계 미국 작가 박지선·권오경, 대만 작가 천쓰홍, 영화 ‘첨밀밀’ 각본 기획자 찬와이 등이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 주빈국은 프랑스다. 프랑스관에서는 약 1만2000여종의 도서를 선보이고 프랑스어와 미식 문화를 소개한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비롯해 철학자 파스칼 브뤼크네르, 미식 평론가 프랑수아 레지스 고드리 등 프랑스 작가들도 참가한다.

출판사와 관련 단체들은 도서전 기간 각 부스에서 한정판 도서와 굿즈를 선보인다. 작가 사인회와 현장 이벤트 등을 통해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한국 문학 작품의 해외 판권 판매와 뮤지컬 등 공연 제작을 위한 지식재산권(IP) 상담도 함께 진행된다.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전체 입장권이 개막 전에 매진되며 항의가 이어진 바 있다. 올해 역시 개막 첫날부터 많은 관람객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약 15만명이 도서전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행사 기간 적정 수용 인원을 고려한 총 티켓 판매 규모다.

다만 공간 부족으로 참가를 원하는 출판사를 모두 수용하지 못하면서, 참가 출판사 선정 과정의 투명성 등을 둘러싼 문제도 제기됐다.

출판계에서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사유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안 도서전을 여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서울국제도서전의 공공성 회복을 촉구하는 출판인 모임’은 서울국제도서전이 공공성을 잃고 상업주의에 오염됐다고 비판하며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서울제대로도서전’을 연다.

서울국제도서전은 1954년 시작해 올해 68회째를 맞았다. 도서전을 주최해온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024년 ㈜서울국제도서전을 설립해 공동 주최해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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