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파인크리크·파인밸리 인수안 94% 찬성 가결…동양레저, 이사회 쇄신 요구 본격화
윤동근
cwnnews81@gmail.com | 2026-06-24 08:05:09
강선 대표 "이사회에 전달하겠다"…별도 임시주총 가능성도
동양레저는 23일 오후 3시 파인크리크 회의실에서 제38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차 운영 중인 파인크리크CC 및 파인밸리CC 부지 등 부동산 매입의 건'을 상정했다. 총 발행주식의 72.8%가 참석한 가운데 찬성 94%, 반대 6%로 안건은 통과됐다.
이번 매입의 배경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양레저는 당시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동양생명과 10년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임차료는 158억 원 수준이었으나 회생 구조 속에서 70억 원으로 감액됐고, 지난해 기준 연간 임차료는 86억 원이었다. 이 임대차 계약은 2024년 7월 종료됐고 이후 여러 차례 연장됐다. 동양생명이 골프장 매각을 위해 두 차례 입찰을 진행했으나 유찰된 뒤 동양레저와 협상이 이어졌고, 직접 매입 방식으로 거래가 마무리됐다.
이번 매입금액은 2,767억 원이다. 매각보상금 149억 원을 반영한 실질 매입금액은 2,618억 원이며, 취득세와 법인세는 163억 원 규모다. 매입 재원은 보유예금 약 730억 원과 금융기관 차입 약 2,200억 원으로 구성된다. 총 5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금리는 5% 중후반대, 연간 이자비용은 약 13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지난해 기준 임차료 86억 원과 영업이익 79억 원을 합산하면 165억 원 수준이라며, 임차료를 내지 않게 되는 효과를 감안하면 이자비용과 보유세를 부담하더라도 감당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토지 보유에 따른 보유세는 약 19억 원 수준으로 언급됐다. 인근 골프장 임차료 시세가 175억 원 수준에 이른다는 점, 과거 협상 과정에서 190억 원 수준의 임차료 요구도 있었다는 점도 매입 추진 배경으로 제시됐다.
가격 경쟁력도 강조됐다. 회사 측은 최근 거래된 골프장 사례와 비교해 파인크리크CC는 홀당 약 75억 원, 파인밸리CC는 홀당 약 34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주요 골프장 거래가 홀당 90억 원 안팎에서 형성된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 자산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인수안 표결이 마무리된 뒤 주주들의 발언은 이사회 재구성 문제로 집중됐다. 동양레저가 임차 운영 구조에서 벗어나 핵심 자산을 직접 소유하게 된 이상 경영 체제도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700명이 넘는 주주로 구성된 회사에서 특정 이사들이 10년 이상 자리를 유지해 온 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주주들은 장기 재직 이사 교체, 소액주주 대표의 이사회 참여, 골프장 운영·마케팅·브랜드 전략 전문가 이사진 구성을 요구했다. "소액주주들이 회사 내용을 제대로 알기 어렵고, 주요 결정 과정에 참여할 통로도 부족하다"는 발언이 현장에서 직접 나왔다. 이번 매입 안건 역시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자료 공유 없이 찬반을 결정해야 하는 구조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750여 명의 주주에게 정보공개도 하지 않은 채 주식조차 보유하지 않은 임원들끼리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현 구조를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사회 운영 비용과 임원 혜택에 대한 투명한 공개 요구도 나왔다. 주주들은 이사회 임원들이 월 100만 원 상당의 골프장 이용권 혜택을 받고 있으며, 10명 기준으로 연간 1억2천만 원 상당의 금전적 혜택이 제공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 주주는 "상품권이든 이용권이든 금전적 가치가 있는 혜택이라면 주주들에게 명확히 알려야 한다"며 "이사회 운영 비용과 임원 혜택 구조까지 주주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급 기준과 사용 내역, 회계 처리 방식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주요주주인 싸이칸홀딩스 김정률 회장은 이사회 재구성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 회장은 "주요 주주와 주주모임 대표들이 이사회에 참여해 실제 회원들과 현 경영진이 격의 없이 토론하고, 회사의 투명성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10년 이상 장기 재직한 이사들은 물러나고, 10년 이하 이사들은 유임 여부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이사회를 재정비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강선 대표이사는 이사회 재구성 요구를 이사회에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이사회 선임 문제를 안건으로 올리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오래됐다고 해서 무조건 바꾸는 논리는 수긍하기 어렵다"며 "잘하면 오래 할 수도 있고, 못하면 1년만 해도 그만둬야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일부 주주들은 장기 재직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주주 대표와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별도 임시주총을 열어 이사회 재구성을 정식 안건으로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동양레저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주주들이 요구한 이사회 쇄신과 경영 투명성 확보, 소액주주 대표 참여, 전문성 있는 운영 체제 구축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파인크리크CC와 파인밸리CC를 명문 골프장으로 되살리려면 소유권 확보 이후의 지배구조 개선이 함께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총 현장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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