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문학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육성한다...왜?

이준환

leejunhwan98@naver.com | 2020-12-22 18:15:36

삼성의 SCSA는 무엇인가?
SCSA (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는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2013년 상반기부터 시행해온 공채 전형입니다. 이 과정에 선발된 인문학도들은 6개월간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실무에 투입됩니다.

삼성은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갖춘 융복합형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며 인문학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자연과학 등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들을 선발합니다. 이후,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육성합니다.

6개월간의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우선, 사전교육을 통해 1개월 동안 소프트웨어 기본개념과 트렌드 학습을 하며,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전체적인 기본 틀과 개념 확립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2개월간 기본교육을 통해 프로그래밍 언어, SW 구조와 설계 등 기본기를 함양합니다. 이후, 본격적인 심화 교육을 받습니다. 3개월 동안 기본기를 바탕으로 실제 활용될 기술 역량 교육을 받고, 그와 함께 제품 소프트웨어 개발, 반도체 소프트웨어 개발, 웹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으로 나누어 심화 교육을 받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1개월 동안 실전 교육을 받습니다. 이때, 팀 단위로 실전형 종합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문제 해결력과 실무 적응 능력 배양을 통해 마무리됩니다.

위 과정을 모두 수료하면, 삼성에 정식으로 입사하게 됩니다.

삼성이 인문학도를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육성하는 이유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등 인문학 지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부분에서 세계 최고이지만, 메신져, 앱스토어, 모바일 광고 등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는 투자 대비 성과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또, 하드웨어는 인력과 마케팅을 이용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경쟁에서 앞서기 쉽지 않습니다. 구글이 SNS시장에서 페이스북에 완패한 것, 네이버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경쟁에서 카카오톡에 패배한 것 등을 예시로 언급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여러 실패 사례로 소프트웨어 분야와 하드웨어 분야의 접근 방식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해결책으로 사용자를 이해하는 학문인 인문학에 집중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분야 경쟁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과 함께 비전공자도 소프트웨어 분야에 진출할 좋은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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