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개발, 추가 비용 투자 필요해”…성과는 기대 이하
고다솔
desk@cwn.kr | 2023-05-12 11:25:42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인기 SNS 모기업으로 유명한 메타가 그동안 인공지능(AI)에 거액을 투자했으나 내부에서는 AI 분야 투자 규모 수준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한 사실이 알려졌다.
로이터, 포춘 등 복수 외신은 지난해 9월, 메타 인프라부사장 산토시 자나드한(Santosh Janardhan)이 사내 문건을 통해 “AI 개발 측면에서 메타의 격차는 매우 크다. AI 분야에 아낌없이 거액을 투자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문건에는 메타의 AI가 자사 물리적 인프라 설계와 소프트웨어 시스템, 안정적인 플랫폼 제공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견해도 명시되었다.
메타는 지난 10년간 AI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특히, 메타는 지난해 AI 역량 확장에 따라 AI 개발용 장비나 AI 연구 부지 등 기업 고정 자산 투자 금액을 늘렸다. 지난해 분기당 AI 사업 투자 비용은 40억 달러로 추산됐다. 올해도 AI 사업에 거액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메타의 AI 야망 실현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채택 수준이 부족하다.
메타는 오픈AI의 챗GPT 열풍 이후 AI 사업 성장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존 AI 인프라 결점과 메타버스를 비롯한 다른 분야에 집중하여 AI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례로, 메타는 올해 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경쟁을 위해 개발한 언어 모델인 LLaMA를 공개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로이터는 메타의 부분적인 이유로 AI의 작업 속도 향상의 핵심이 되는 GPU 채택이 느린 점을 지목했다. 메타 내부에서는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판단 결과를 전달하는 AI 알고리즘 개발 과정에 자체 설계한 추론 칩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소식통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메타의 자체 설계 칩 채택이 AI 발전 속도가 느린 주된 원인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투자 비용 대비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메타 내부에서는 AI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듯하다.
메타 대변인은 포춘에 “메타는 AI 및 엔지니어링 분야의 깊은 전문성과 함께 대규모 최신 인프라 구축, 배포 부문에서 입증된 실적을 보유했다”라며, “메타는 앱과 소비자 제품군에 새로운 AI 기반 경험을 제공하면서 단기 및 장기적 요구사항을 충족하고자 인프라 기능을 꾸준히 확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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