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코인베이스, 남미·나이지리아서 사용자 잃는다
최은희
desk@cwn.kr | 2023-06-12 11:58:24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소송 이후 두 거래소의 글로벌 사업 동향에 주목했다.
우선, 매체는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겟(Bitget)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 SEC의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제소 소식이 알려진 뒤인 6일~9일(현지 시각)까지 남미 시장 점유율은 43%, 사용자 수는 134%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남미 지역 중 비트겟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트겟의 브라질 신규 고객은 54%, 총 예치 자산은 208% 급증했다. 아르헨티나 고객은 33%, 예치 자산은 87% 증가했다. 지난 일주일간 비트겟의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멕시코 사용자 수도 증가했다.
반면,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미(DefiLlama)는 지난 일주일간 비트겟의 남미 지역 내 자산 예치 금액이 약 1,48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같은 시기 바이낸스의 순수 유출 금액은 31억 2,800만 달러를 기록한 사실을 확인했다.
브라질은 한때 바이낸스의 최대 규모 시장이었으며, 코인베이스도 남미 사업을 꾸준히 확장한 가운데 사용자 수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에 주목할 만하다.
이 외에도 매체는 9일(현지 시각), 나이지리아 증권 당국이 바이낸스 사업을 불법으로 간주했다는 소식도 입수했다.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위원회는 “바이낸스 나이지리아가 어떠한 형태로든 나이지리아 투자자를 모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지시한다”라고 발표했다. 또,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위원회는 바이낸스가 나이지리아에 등록되거나 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낸스의 현지 사업 운영이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의 이번 바이낸스 금지는 SEC의 제소보다 현지 암호화폐 생태계의 규제 동향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월 28일(현지 시각), 무하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디지털 자산 수익에 10%의 세금을 부과하는 금융법에 서명했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암호화폐를 법정 통화로 인정하지 않으며, 2021년 2월 자로 상업화된 은행 기관의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관여를 금지했다.
다만, 보라 티누부(Bola Tinubu) 나이지리아 대통령 당선인은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위원회의 디지털 자산 규제를 비즈니스 친화적으로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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