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SK온 배터리 언제쯤 완전충전 될까?

최준규 기자

38junkyu@cwn.kr | 2023-11-06 16:21:18

역대급 실적 불구 '나홀로 적자행진'
4분기 흑자 전환 자신에 업계는 '갸우뚱'

SK온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SK온

[CWN 최준규 기자] SK온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언제쯤 흑자 전환 될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SK온은 4분기에는 흑자를 자신하고 있지만 업계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관련업계는 SK온의 3분기 매출액은 3조1727억원, 영업손실은 861억원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1~2분기 영업손실이 각각 3447억원, 1315억원으로 적자 폭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더우기 3분기 영업손실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 한 2020년 이후 최저다.

따라서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확신하는 모습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외 신규 공장의 생산성 향상 지속과 비용 절감 노력 등을 통해 4분기는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3분기 북미 공장 수율 확대로 AMPC 금액으로만 2099억원을 받으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김 CFO는 "4분기 AMPC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연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흑자 전환이 연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만도 판매가 하락과 고가 메탈 투입에 따른 '역래깅 효과'로 AMPC 수혜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수익성은 2분기 -6.8%에서 3분기 -9.3%로 되레 2.5%p 더 떨어졌다.

업계는 4분기에도 주요 메탈 가격 하락으로 판매가 하락과 메탈 역래깅 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SK온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사실상 내년 상반기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함께 배터리 수요도 부진할 수 있는 것이 변수로 작용해 흑자 전환 시기는 더 늦을 수 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소폭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라인 운영 최적화, 효율적인 재고 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요 변동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규 기자 38junkyu@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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