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공식화…장비·소재 공급망 안정화 확보
최준규 기자
38junkyu@cwn.kr | 2023-12-13 11:03:22
尹대통령, 16차례 순방중 특정 기업 첫 방문
"양국 반도체 협력 필요한 모든 지원" 약속
[CWN 최준규 기자] 한국이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해 반도체 소재와 장비 공급망 안정화를 확보했다.
네덜란드 순방을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삼성과 SK하이닉스가 ASML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데 적극 지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수출 기업들이 나홀로 고군분투하지 않도록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제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12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남동부 펠트호번 소재의 ASML 본사를 방문해 삼성전자-ASML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연구개발(R&D)센터 설립' MOU, SK하이닉스-ASML 'EUV용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 공동 개발' MOU 등 기업간 2건의 MOU 체결을 유도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슈퍼을'이라 일컫는 ASML 본사 방문을 주요 일정으로 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동행 명단에 올렸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 16차례에 이르는 해외 순방에서 특정 해외 기업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이번 ASML사 방문으로 삼성과 SK가 EUV 장비 수급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삼성으로서는 최첨단 파운드리 공정인 2nm(나노미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ASML사 방문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대통령에게 ASML사가 공개한 '클린룸'은 2나노 반도체 개발 최신 공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을 개발하게 되면 660조원 규모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처음부터 이번 네덜란드 순방 목표를 '반도체'에 두고 삼성과 SK하이닉스가 ASML과 계약 하는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등 반도체 강국과의 협력이 '동맹' 수준으로 격상돼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에 ASML를 반도체 공급망 강화 핵심 협력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여져진다.
한국이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분야는 비교적 강하지 않은 만큼 전 주기의 생산 공정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노광 장비 독점 업체인 ASML과의 협력이 절실한 것이다.
최근 AI확산으로 고성능칩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의 반도체 강국 수성 여부가 반도체 강국 네덜란드와의 협력 강도에 달려 있다고 봤다.
ASML 본사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한·네덜란드 기업의 반도체 협력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양국 정부 간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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