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4.5兆 LNG선박 수주…9년만에 흑자전환하나

서종열

seojy78@cwn.kr | 2024-02-06 12:40:24

해양플랜드 드릴십 부실로 8년 연속 적자행진 이어가 
LNG운반선·대형컨테이너선 등 선별 수주로 수익성 회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CWN 서종열 기자] 삼성중공업이 연초부터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대량 수주하며 흑자전환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삼성중공업은 중동지역 선주와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15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총 4조5716억원으로 지난해 7월 메탄올추진컨테이너선 16척의 계약금액인 3조9593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수주액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들 선박을 오는 2028년10월까지 순차인도할 예정이다.

여기에 9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에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액이 늘어나면서 실적개선에 성공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조8587억원의 추정매출액에 2268억원의 추정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4년 18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이어왔던 적자행진이 지난해 멈춰설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이 8년의 적자를 봤던 것은 2010년대 초반 조선업계에 불어닦친 '해양플랜트 드릴십(바다에서 원유 및 가스 시추작업을 하는 설비) 부실' 때문이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주문이 폭등한 드릴십을 대거 수주했다. 하지만 이후 유가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발주처들이 인도를 거부하거나 파산했다. 이로 인해 삼성중공업은 2015년 1조5019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으며, 이후 8년동안 5조원의 영업손실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저가수주 물량이 해소됐고,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가 이어지며 실적반등을 준비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43억원의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측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상당한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WN 서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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