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박상신 대표, 압구정5구역 몰카 사과문 진정성 논란
김병묵 기자
bravokbm@naver.com | 2026-04-15 10:14:32
업계, “수주전은 단체전, ‘직원 돌발 행동’ 사실상 불가능”
DL이앤씨 박상신 대표가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 과정에서 불거진 무단 촬영 논란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해당 일을 직원의 개인 일탈로 미루는 모습을 보여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앞서 DL이앤씨는 이달 10일 압구정 5구역 조합이 현대건설 입찰제안서를 개봉하는 장면을 볼펜 형태의 초소형 카메라로 촬영하다 적발된 바 있다. 입찰제안서는 각 사의 세부 시공 조건이 담긴 극비문서다 보니, 정비업계에선 DL이앤씨가 조합원 공개 전 경쟁사 조건을 미리 파악해 선 대응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파문이 확산되자 DL이앤씨 박 대표는 “조합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라면서도 “본 사안은 향후 공개 예정된 서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조합 시공자 선정 입찰의 공정성이나 조합원 선택권을 침해하는 사안은 전혀 아니다”라고 사과문을 냈다.
그러나 박 대표의 사과문은 오히려 일부 조합원들의 원성을 샀다. 사과문에서 박 대표는 “해당 사안은 공정한 경쟁에 대한 개인 의욕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이를 부당한 목적으로 활용하거나 입찰의 공정을 해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라고 밝혔지만, 이는 회사의 부정행위 사건을 개인 일탈로 치부하며 일축하는 행태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15일 본지 통화에서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수법으로도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수주전은 '단체전'이다. 그 엄중함을 놓고 볼 때 행동 하나하나 전략적이고 계획적인 일들이 많아 (직원 일탈이 아닌) 회사 지시 사항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면서 "진정성 없는 사과문을 내는 대표에게 어떤 책임감을 기대할 수 있겠나. 시공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대표의 이번 몰카 파문과 '진정성 없는 사과'가 다른 수주에도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다. 압구정 5구역은 물론 성수 2지구 등 DL이앤씨가 출사표를 던진 곳에서, 경쟁사들이 DL이앤씨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는 최근 정비업계에서 이름이 많이 오르내렸다. 직접 현장에 나서기도 하며 현장경영 행태도 보였지만, 좋지 않은 일로 언급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라며 “부정행위 논란이 쌓이면서 DL이앤씨 브랜드는 물론 박상신 대표의 회사 내 입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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