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전, 오는 28일 윤곽 드러난다

최한결

hanbest0615@cwn.kr | 2024-02-27 15:00:00

국토부 26일 설명자료 내고 “해외 물류사 참전 불가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CWN 최한결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인수전에 뛰어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후보군의 구체적인 윤곽이 오는 28일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후보 물망에 오른 기업들의 인수 완주 여부는 불투명하다. 1조원 이상의 인수금액 자금 조달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27일 항공업계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최근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를 발송했다. 이를 받은 인수 후보자들은 오는 28일까지 인수의향서(LOI)와 실사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IB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가가 5000억원에서 7000억원 가량으로 추산했다. 또한 1조원에 달하는 부채까지 인수와 동시에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최소 인수비용은 1조5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자금 동원력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국내 LCC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에어인천 등이다. 이중 애경그룹 소속의 제주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LCC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LCC들은 사모펀드를 최대주주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에어로케이는 대주주인 대명화학의 적극 투자와 함께 이미 인수의향서 제출에 나서면서이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 참여를 기정사실화 했다. 지난 2022년 8월 대명화학에 인수된 에어로케이는 300억원의 신규 투자액을 확보하기도 했다.

제주항공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행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다만 지난 2022년 6월 자체 화물기 B-737 화물기를 들여온 후 지난해 10월 2호기를 도입하며 자체 화물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항공화물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천국제공항 기반 LCC 에어인천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해 단숨에 국내 2위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인수 의향서(LOI) 제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전문 LCC로 투자를 확대하며 기단을 늘려 유럽과 미주 노선을 확대했다. 현재 다양한 전략적투자자(SI)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LCC 외에도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등 종합상사, 물류회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종합상사들은 화물사업부 인수에 관심이 높은 항공사들보다 훨씬 큰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인수의향서 제출 기한 막판까지 참여를 검토하며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항공기의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인수를 위해서는 항공운송면허(AOC)에 화물사업자격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군 중 이를 보유한 회사는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3곳이다.

화물사업자 자격이 없는 이스타항공과 에어로케이는 추후 자격을 획득할 계획이지만 경쟁사로부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만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설명서의 정보가 부족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는 등 인수 희망기업들이 인수 작업을 본격화하기 좋은 상황은 아니다”며 “인수의향서 접수 이후 유력 후보들이 드러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화물 인수전이 뜨거운 가운데 해외 물류사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토부가 해외 물류사는 화물 인수전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국토부는 지난 26일 "아시아나항공 외국기업 인수 참여 논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CWN 최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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