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알리글로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

GC녹십자, 알리글로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 신현수 기자 / 2025-11-04 11:00:00

알리글로 매출 전년 대비 117% 성장, 분기 매출 신기록
자회사 실적도 개선세…중장기 성장 기반 강화

GC녹십자는 연결 기준 2025년 3분기 매출이 609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수치로,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00억 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2억 원, 순이익은 181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주력 제품 알리글로의 지속적인 성장과 처방 의약품 매출 확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알리글로는 올해 들어 매 분기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117%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GC녹십자는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 중 알리글로 수출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대해 현지 재고를 확보했으며, 4분기에는 내년도 판매 물량 선적을 진행 중이다.

별도 기준 부문별 매출은 혈장분획제제 1336억 원, 백신제제 919억 원, 처방 의약품 1702억 원, 일반의약품 및 소비자헬스케어 34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부 고마진 제품은 대외 환경 변화로 영향을 받았다. 독감백신은 올해부터 3가 백신으로 전환됐고, 헌터라제는 상반기 해외 공급 집중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헌터라제의 3분기 누적 매출이 이미 전년 연간 매출의 96%를 달성한 만큼, 연간 기준으로는 두 자릿수 성장률이 예상된다.

올해 1월 100% 지분을 인수한 미국 ABO플라즈마는 텍사스 라레도 혈장센터 조기 개소와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일회성 투자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자회사들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GC셀은 매출 450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영업 적자를 크게 줄였고, GC녹십자엠에스(264억 원)와 GC녹십자웰빙(423억 원) 역시 주력 사업 호조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GC녹십자는 “견고한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는 최근 미국 관계사 큐레보(Curevo Vaccine)와 대상포진 백신 ‘아메조스바테인’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약 6조 원 규모로, 큐레보는 향후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