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N(CHANGE WITH NEWS) - “유전체 정보 공유” 중기부, 에스토니아와 AI헬스케어 협력

▲ 김홍주 중소벤처기업부 특구기획단장이 지난 3일 에스토니아에서 ‘헬스 파운더스’ 소속 기업 및 법률자문 변호사와 한국 AI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CWN 조승범 기자] 한국은 에스토니아와 인공지능(AI)헬스케어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해 에스토니아의 공공의료 유전체 정보를 공유한다. 양국 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대학에서도 공동 협력을 추진한다. 에스토니아는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12위를 기록하는 등 헬스케어와 ICT 분야 강국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3일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에스토니아 사회부와 에스토니아의 유전체 정보 등 의료데이터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장급 협의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에스토니아는 혁신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영국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등 ICT 인프라 수준도 높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일상 의료 데이터가 수집되고 블록체인을 활용해 안전하게 보관된다. 또한 국민 유전정보를 빅데이터화하는 바이오뱅크 프로젝트를 통해 20만명 이상의 유전체 정보도 수집했다. 이러한 기반이 에스토니아가 유럽의 헬스케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작용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돼 검진 기록이 생성되는 등 매년 상당량의 공공의료 데이터를 축적하지만 의료데이터 이용 관련 제도 정비와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기업이 활용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김홍주 중기부 특구기획단장과 자니카 메릴로 에스토니아 사회부 e-헬스(e-health) 전략국장은 이날 협의에서 강원 AI헬스케어 글로벌 혁신특구 기업들이 에스토니아가 보유한 유전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을 논의했다.

또한 강원 특구 기업과 에스토니아 타르투 대학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연구개발(R&D) 사업에 양국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합의했다.

아울러 중기부는 이날 에스토니아 기업청을 방문해 에스토니아 대학 등과 국제공동 R&D를 추진할 강원 글로벌 혁신 특구 기업에 대한 컨설팅·자금 등 연계 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에스토니아 기업청은 에스토니아의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과 기업지원을 전담하는 기관이다. 2022년 1월 한국에 대표부를 설치했다.

또한 중기부는 헬스테크 전문 기업인 ‘헬스 파운더스’와 에스토니아의 대학, 기업 등과 협업하고자 하는 한국 AI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에스토니아는 이날 강원 AI헬스케어 글로벌 혁신특구 전담 기관인 강원 테크노파크 허장현 원장과 에스토니아의 지역혁신 기관인 타르투 사이언스 파크 안드루스 쿠르비치 이사장 간 AI헬스케어 기업의 실증지원과 인력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한다.

다음날인 5일에는 한국과 에스토니아 양국의 AI헬스케어 분야 공동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한-에스토니아 AI헬스케어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는 양국 헬스케어 기업과 에스토니아 타르투대학교 임상연구센터장, 차의과대학 문지숙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김홍주 특구혁신기획단장은 “강원 글로벌 혁신 특구 기업들이 에스토니아가 구축한 방대한 양의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AI헬스케어 기술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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