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에 상생 실천” 유통업계,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활발’

조승범 기자 / 2024-08-22 11:04:52
신세계·현대·롯데百 비롯, 편의점 CU 등 잇따라 조치
신세계百측 “명절 시기, 협력사 자금 운용에 숨통 必”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CWN 조승범 기자] 유통 기업들이 올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 회사 납품 대금 조기 지급에 힘쓰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이 명절 시기 자금이 묶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ESG 경영의 실천을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 목적도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 지급 시기를 기존 정산일로부터 최대 10일 앞당겨 다음달 10일에서 13일 사이 지급한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이마트·신세계백화점·신세계DF·SSG닷컴·신세계L&B 5개 사가 참여한다. 2000여개 협력사에 2600억원 규모로 지급된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CWN에 “설이나 추석 때 자금이 묶이면 중소기업들은 어려워질 수 있다”며 “만약 정기 지급일이 연휴가 지난 시점이라면, 대금 지급일을 앞당겨 중소 업체들의 현금 융통을 수월하게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마트 등 주요 계열사도 2011년부터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해 협력 회사가 낮은 금리로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등 중소 협력사 상생을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중소 협력사에 결제 대금을 앞당겨 추석 연휴 전인 다음 달 10일 지급한다.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9500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대금 2133억원을 당초 지급일에 비해 최대 10일 앞당기는 것이다.

지급 대상은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2,600여곳을 비롯해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L&C 등 13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6900여곳 등 총 9,500여개 중소 협력사들이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기간에 상여금 지급 등 일시적 비용 지출이 커지는 것을 고려해 3500여개 파트너사에 8월분 판매대금 4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지급일은 다음달 13일이다. 정산 기간을 일주일 가량 앞당겼다.

이밖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정산 대금 5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ESG 및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유통 대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이렇게 각 사의 협력사들에 대금 지금을 조기에 한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라며 “앞으로도 명절 때마다 정기적인 조치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귀띔했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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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범 기자

조승범 기자 / 산업2부

생활/유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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