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 6만 관중 야유

강현빈 / 2026-06-19 11:05:49
돔구장서도 물 보충 휴식...체코-남아공전 관중 반발
브로스 감독 “쾌적한 스타디움에서는 20분 만에 물 마실 필요 없다”

[CWN 강현빈 기자]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물 보충 휴식이 시행되자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적용됐다.

전·후반 22분 3분간 물 보충 휴식이 시작되자 경기장을 찾은 6만여 명의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야유가 나왔다. 특히 후반 휴식 때는 야유 소리가 더 커졌다.

분위기는 경기장에 음악이 흐르면서 일부 바뀌었다. 존 덴버의 명곡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즈’가 울려 퍼지자 관중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전광판에는 다양한 팬들의 모습이 비쳤고, 노래와 응원 소리가 이어지면서 야유는 점차 묻혔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미국·캐나다·멕시코의 고온다습한 기후를 고려해 모든 경기에서 전·후반 중간 3분씩 물 보충 휴식이 시행된다.

FIFA는 개최 도시별 기온과 습도, 고도 차이가 크고 일부 지역의 무더위와 멕시코 고지대 경기장 환경을 감안해 날씨나 경기장 지붕 여부와 관계없이 이 제도를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물 보충 휴식은 선수 건강 보호와 벤치의 작전 시간 활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반면 경기 흐름을 끊고 광고 시간이 늘어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애틀랜타 스타디움은 개폐식 돔구장으로 에어컨 설비가 갖춰진 경기장이었다. 경기 당일 기온은 섭씨 20도 초중반이었고 습도는 높았지만, 실내 환경은 비교적 서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공의 휴고 브로스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휴식 제도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브로스 감독은 "크게 덥지 않은 경기장에서는 굳이 중간 휴식이 필요 없는 것 같다"며, "날씨가 더울 때는 수분 섭취가 유용하지만, 경기의 리듬이 깨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야외 훈련장은 무척 더웠기 때문에 그런 환경이라면 휴식 시간이 이해된다"면서도, "이런 쾌적한 스타디움에서는 20분 만에 물을 마실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브로스 감독은 규정에 따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팀이 경기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흐름이 끊기는 점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CWN 강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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