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가능 기간은 3개월…재고 누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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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화재 사고로 기아 EV3를 제외한 대부분 전기차 모델들의 큰 폭의 판매 하락을 보였다. 사진=기아 |
[CWN 윤여찬 기자] '전기차 포비아'로 지난달 큰 폭의 전기차 판매 하락이 이어졌다. 3일 집계에 따르면 기아 EV3만 신차 효과를 봤을 뿐 10여 종에 이르는 대부분 전기차들은 반타작의 수모까지 맛보며 전기차를 판매하는 국산 완성차 3사가 궁지에 몰렸다.
그나마 전기차 시장의 자존심을 지킨 건 기아의 신차 EV3다. 지난달 본격 출고를 시작한 EV3는 4002대로 전월(1975대) 보다 판매량이 102.6% 늘었다. 두 달여 전부터 사전 계약을 받아온 물량들을 빠르게 인도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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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지난달 1181대 판매에 그치며 전달(1717대) 대비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사진=현대차 |
나머지 모델들은 일제히 쪼그라들었다.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은 508대에서 263대로 반토막 났고 아이오닉5는 1717대에서 1181대로 확 줄었다. G80 전기차도 지난달 단 3대만 팔렸다. 그나마 현대차는 신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첫 달 1439대 판매했다. 내연기관 캐스퍼가 3592대 팔린 것에 비하면 절반 이하다. 반면 전기차 대체제로 꼽히는 하이브리드 차종은 전월 대비 16.2% 늘었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볼륨 모델 EV6가 599대 팔리면서 지난 7월 대비 55.4% 급감했다. 지난 상반기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며 신차로 출시했지만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EV9는 92대로 42.9% 하락했다. 니로 EV는 104대로 36.6% 쪼그라들었고 레이 EV도 923대가 팔려 34.4% 줄었다. 봉고 EV는 382대로 역시 32.6% 줄줄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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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페이스리프트 EV6는 지난달 55% 판매 감소를 나타냈다. 사진=기아 |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가 778대에서 377대로 반토막 났고 코란도 EV는 전달 6대에서 지난달 단 1대가 판매됐다. 수입차도 전기차 화재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벤츠 EQE 전기차가 기아 EV6나 테슬라의 화재에 비해 더 큰 피해를 낳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업계는 평균 30% 선의 판매 하락으로 하반기 재고 물량이 점차 더 쌓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11월이면 사실상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되기 때문에 전기차를 판매할 시간적 여유는 불과 3개월 밖에 없다"며 "연식 변경을 피하기 위해 신차라도 재고 할인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KG모빌리티·한국GM)는 지난달 전세계에 61만6814대를 판매해 전년(64만6599대) 대비 4.6% 감소세를 보였다.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 쏘나타가 차지했고 상반기 판매 1위 기아 쏘렌토는 전년 대비 51.2% 감소한 3502대가 팔리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이변을 보였다. 화성공장 라인 공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CWN 윤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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