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자기자본비율 15.04% '역대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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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가운데)이 30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2024 2분기 저축은행 결산 결과' 기자 설명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보람 기자 |
[CWN 김보람 기자] 저축은행업권이 상반기 38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이어가며 업계 내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자수익은 감소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까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에 무게가 실리면서 저축은행업계는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은 건전성 관리를 중점으로 수익성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2024 2분기 저축은행 결산 결과' 기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3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65억원 적자)보다 2839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전분기(1543억원 적자)와 비교해도 2261억원 늘었다.
수신 축소와 금리 안정화 기조에 이자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5429억원 감소한 가운데 여신 축소에 따른 이자수익(-5461억원),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3962억원)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상반기 총자산은 12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122조7000원) 대비 2조6000억원(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신은 10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103조7000억원) 대비 2조8000억원(2.8%) 줄었다.
여신(98조1000억원)도 전분기(101조3000억원) 대비 3조2000억원(3.1%) 축소됐다.
연체율은 8.36%로 전분기(8.80%) 대비 0.44%포인트(p) 하락했지만 지난해 말(6.55%)과 비교하면 1.81%p 뛰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전분기 11.91%에서 11.92%로 0.01%p 높아졌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5.25%에서 4.80로 0.45%p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2%로 전분기(10.32%) 대비 1.20%p 상승했다.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8%로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5.04%로 전분기(14.69%) 대비 0.35%p 상승하며 규제비율(자산 1조원 미만 7%·1조원 이상 8%)을 크게 웃돌았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시장 회복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도 "부동산 PF와 연체율, 다중채무자 등 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 강화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성 회복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대로 수익성이 급감하는 상황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저축은행업계는 자본적정성 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충당금도 충분히 쌓는 등 건전성 지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 마련 필요성도 강조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과거 저축은행 사태 여파로 개인 기반 대형 저축은행이 무너지면서 피해가 더 커진 상황을 고려해 당국은 저축은행 대형화에 대해 기피하는 분위기"라며 "현재 개인 기반 대형 저축은행은 없고 지주 및 증권계열 등 법인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체계적인 관리·감독도 가능하고 저축은행업계 수익성과 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는 M&A 활성화 방안 마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WN 김보람 기자
qhfka7187@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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