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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 |
[CWN 조승범 기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이 무산됐다. 향후 셀트리온 그룹이 양사 합병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셀트리온제약이 기업 가치를 높여 적정한 가치를 평가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과 관련해 셀트리온 그룹 의사회는 ‘합병 추진 여부 검토 1단계 특별위원회’를 통해 합병 추진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현 시점에서는 합병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양사 합병이 타당한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특위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양 사 합병 관련 주주 의견을 확인하는 ‘주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설문에서 셀트리온 주주 측은 다수 반대를, 셀트리온제약 주주 측은 다수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조사에 응한 셀트리온 주주는 합병 여부에 대해 찬성 8.7%, 반대 36.2%, 기권 55.1%의 의견 비율을 보였다.
반대 의견을 낸 셀트리온 주주 가운데 58%는 현재 양 사 합병 비율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합병을 반대했다. 이밖에 21%는 자회사로 합병할 경우 실익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냈다.
상장법인의 합병가액은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하는데,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 주가는 19만4600원, 셀트리온제약은 7만7100원이었다. 또한 올해 2분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매출은 각각 8747억원과 1172억원으로 7배 차이가 난다. 셀트리온제약 주가가 고평가된 상황에서 양 사가 합병을 추진할 경우 셀트리온 주식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합병을 재추진하려면 셀트리온제약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일이 선결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그룹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이사회의 결정이 나왔다”며 “주주의 이익이 수반되는 통합은 주주가 원하면 언제든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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