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년센터 등 연계 지역 곳곳 촘촘한 지원체계
인식개선 캠페인 슬로건 공모…응원 릴레이 등도
자치구, 조례 제정부터 심리상담까지 종합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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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 동대문구 청년취업사관학교 동대문캠퍼스 개관식에서 교육생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CWN 정수희 기자] 최근 취업난과 구직 단념 등으로 고립·은둔 청년 수가 날로 증가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대두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이들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17일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만 19~39세 고립·은둔 청년 추정 인구는 약 12만9000명으로 서울 청년의 4.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복귀와 자립을 돕는 전담 기관인 '서울 청년기지개 센터'를 종로구에 마련하고 다음 달 개관할 예정이다. 오랜 고립·은둔 생활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 청년들이 기지개를 켜고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시에서 지난 4월 발표한 서울형 고립·은둔 청년 지원 '5대 혁신' 정책 중 하나로 △지역 기반 지원체계 구축 △자기 주도형 온라인 플랫폼 도입 △가족 등 주변인까지 지원 확대 △모집·지원 체계 변경과 궤를 같이한다.
이에 따라 시는 먼 거리 외출을 꺼리는 청년들을 위해 지역 기반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서울 전역 11개 복지관을 거점으로 권역별 사례 관리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16개 서울청년센터와 협력해 고립·은둔 청년을 발굴·연계하고 지역별 특화 커뮤니티를 운영해 서울 전역에 촘촘한 지원체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시는 고립·은둔 청년이 언제 어디서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민간의 자기 주도형 온라인 플랫폼도 도입한다. 참여 단계별로 인센티브를 제공해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작은 성취감들이 쌓여 사회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다.
고립·은둔 청년의 주변인에 대한 지원도 확대, 부모 등 가족을 대상으로 교육과 심리상담, 자조 모임 등을 지원한다.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또한 연 1회에서 연중 상시 체계로 전환한다. 참여하고 싶어도 모집 기간 외에는 신청할 수 없던 점을 개선한 것. 참여 희망자는 청년 몽땅 정보통 또는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이 대리 신청하는 경우 비대면 상담과 방문 상담도 가능하다.
이에 더해 시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캠페인을 추진한다. 편견과 낙인, 오해가 아니라 응원과 지지를 통해 청년들의 사회복귀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시는 본격적인 캠페인에 앞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고립·은둔 청년 인식개선 슬로건 공모전'을 다음 달 26일까지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슬로건 공모 외 고립·은둔 극복 수기 공모전과 SNS 응원 릴레이, 길거리 캠페인 등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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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박현정 강북구 보건소장과 권혜진 서울청년센터장이 청년 마음건강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북구 |
자치구 차원의 지원에도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으로 강북구는 지난해 4월 '은둔형 외톨이 지원에 관한 조례'를 선제적으로 제정했다.
작년 8월 구 보건소와 서울청년센터 강북은 '마음건강 관리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맺고 고립·은둔 청년 대상 정신질환 조기 발견 및 상담 중재를 총 8회 34명에게 지원했다. 이어 10월에는 보건소와 예비사회적기업 (주)안무서운회사가 업무협약을 체결, 고립·은둔 청년 고위험군 조기 발견·치료를 해오고 있다.
또 서울청년센터 강북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상담 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 고립·은둔 청년 지원에 협력하고 있다.
구는 지역 전통시장, CJ제일제당 등과 손잡고 식생활 취약계층 청년이나 1인 가구 청년을 대상으로 식재료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영등포구는 다양한 심리지원 사업을 통해 고립·은둔 청년들의 일상 회복과 심리적 어려움 해소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는 올해 SNS 카카오톡 채널 '영등포구 정신건강 복지센터'를 개설하고 비대면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통해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한편, '부릉부릉 찾아가는 마음동행 서비스'를 운영해 미술 심리 치료를 비롯한 맞춤형 상담을 이어간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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