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여파로 전세대출 ‘뚝’…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급랭

신현준 기자 / 2025-11-03 16:05:48
가계대출 잔액 2조2,769억↑…6~8월 절정기 대비 큰 폭 감소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 103.2 하락… 강북권 심리 위축 도드라져”

 

 지난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수급동향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10월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직전 주(105.4)보다 2.2포인트(p) 하락한 103.2를 기록했다. ⓒ뉴시스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전세자금대출이 급감하고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갭투자 수요가 사실상 차단되면서 대출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영향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0월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 3,718억 원으로, 한 달 새 2조 2,769억 원 증가했다. 전달(1조 1,964억 원)보다 2배 가량 늘었지만, 6월(6조 7,536억 원), 7월(4조 1,386억 원), 8월(3조 9,251억 원) 절정기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0조 2,531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 2,683억 원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반면 전세자금대출은 전달보다 5,385억 원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증가 속도는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금융권은 ‘10·15 대책’이 전세대출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15억 원 초과 고가주택의 담보대출 한도를 2억~4억 원으로 대폭 축소하고, 수도권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전세를 낀 갭투자가 사실상 차단되며 전세대출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이 같은 규제 강화는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 심리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일 10월 넷째 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105.4)보다 2.2포인트 낮은 103.2를 기록했다.

특히 실수요자 비중과 대출의존도가 높은 강북권의 심리 위축이 도드러졌다. 같은 기간 강북권 매매수급지수는 101.6으로 전주(104.8)보다 3.2포인트 하락했다. 강남권역(106.0→104.7)의 하락 폭(–1.3p)보다 컸다.

세부적으로는 도심권(종로·중구·용산)이 115.0에서 109.3으로 5.7포인트 떨어졌고, 마포구가 포함된 서북권은 107.7에서 104.9로 하락했다. 성동·광진 등 과열 지역과 노원·도봉·강북 등 실수요 지역을 모두 포함한 동북권은 101.8에서 99.0으로 내려가 수요 우위에서 공급 우위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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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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