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국형 AI 휴머노이드’ 개발 착수…2030년까지 504억 투입

신현준 기자 / 2026-05-19 09:21:57

 

▲3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전시되어 있다. ⓒ뉴시스

정부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한국형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경쟁이 빨라지는 가운데, 로봇 하드웨어부터 AI 모델, 배터리, 양산·실증까지 한 번에 묶어 기술 자립과 시장 선점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민관협력 기반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 착수 회의를 열고 산·학·연·병 협력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되며, 총 504억 원이 투입된다. 목표는 지능과 신체 능력을 함께 갖춘 ‘한국형 AI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다. 단순히 연구용 로봇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공공·의료·돌봄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가 이 사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와 로봇 기업들은 사람과 비슷한 형태의 로봇을 물류, 제조, 돌봄, 서비스 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핵심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시장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KIST를 중심으로 LG전자, LG AI연구원, LG에너지솔루션, 로보스타, 위로보틱스 등이 참여한다. 학계에서는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 고려대, 경희대 등이 함께하고,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의료·돌봄 환경 실증에 참여한다.

우선 로봇 플랫폼 개발은 KIST가 독자 개발한 휴머노이드 기술 ‘KAPEX’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LG전자는 차세대 양산형 휴머노이드 모델 개발을 맡고, 위로보틱스는 공공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이동형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고도화한다.

AI 기술 개발도 핵심 과제다. 연구진은 로봇이 시각, 촉각, 언어, 행동 정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사람이나 사물과 접촉할 때 힘의 정도를 파악하며,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해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한다. 회사는 고안전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휴머노이드 플랫폼에 적용해 화재 위험을 낮추고, 장시간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로봇 구현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로봇용 배터리 안전 기준과 국제 표준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개발된 기술은 실제 현장에서 검증된다. 연구진은 2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의료·돌봄 환경 등에 투입해 생활 보조와 공공서비스 수행 가능성을 시험할 예정이다. 특히 단순 동작 수행이 아니라 장시간 복합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 사람과 함께 있는 환경에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주요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AI 과학기술 프로젝트인 ‘K-문샷’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K-문샷은 AI를 활용해 휴머노이드, 신약, 원자력, AI 과학자 등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형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이번 사업은 AI와 휴머노이드, 배터리, 양산 기술, 현장 실증 역량을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 대표 AI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산·학·연·병의 역량을 결집해 기술개발과 실증, 양산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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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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