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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쇼'에서 처음 공개된 르노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은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선 특별함을 예고했습니다.
르노가 프랑스 북부 두에(Douai) 공장에서 생산하는 이 C-세그먼트 전기차는 이미 ‘2024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죠. 세단과 같은 우아한 감성, SUV의 실용성을 겸비한 르노의 새로운
전기 패밀리카 '세닉 E-Tech'를 직접 경험해 보았습니다.
르노 세닉
E-Tech를 마주한 첫 순간, 특유의 유럽 감성이 묻어나는 매끈한 디자인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해치백 형태임에도 낮아진 벨트라인과 부드러운 실루엣은 영락없는 세단의 감각을 선사합니다. 이는 질 비달 르노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주도한 새로운 디자인 언어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했는데요.
현대적인 스타일과 안락한 실내 공간, 최적의 공기 역학 성능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일상을 함께하는
자동차(Voiture à Vivre)'라는 르노 브랜드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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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4,470mm, 전폭 1,865mm, 전고 1,590mm의
균형 잡힌 차체 비율은 안정감을 더합니다.
2,785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와 짧은 전·후면 오버행 덕분에 더욱
단단하고 견고한 인상을 풍기죠. 전면의 로장주 엠블럼과 르노의 시그니처 헤드램프 패턴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며 강렬한 개성을 드러냅니다.
특히 그릴 상단 헤드라이트와 어우러진 마름모 패턴은
화려하면서도 첨단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후면의 두 조명은 서로 마주 보는 화살표 형태로 차체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줍니다. 여기에 르노 고유의 다이아몬드 패턴이 적용된 20인치 '오라클(Oracle)' 휠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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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선 실내는 '실용'을 넘어 '감성'까지 아우르는 르노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2열 레그룸은 278mm, 헤드룸은 884mm에 달하며, 완전히 평평한 플로어 설계 덕분에 성인 3명이 앉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준중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공간 활용성은 압도적인
수준이었으며, 2열 폴딩 시 최대 1,670L에 이르는 트렁크
공간은 패밀리카로서 부족함이 없음을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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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디테일 중 하나는 뒷좌석 중앙에
위치한 '인지니어스 암레스트'였습니다. 태블릿 거치대, 컵홀더,
USB-C 포트가 일체형으로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장거리 여행 시 탑승자들의 편의를 극대화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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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닉 E-Tech의
백미는 단연 '솔라베이(solarbay®) 파노라믹 선루프'입니다. 재활용 유리를 50% 사용한 1.65m²에 달하는 넓은 글라스 루프는 그 자체로 특별하지만, 무엇보다
햇빛 및 자외선 차단 정도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전체 또는 앞뒤 좌석을 각각 투명과 불투명 상태로
선택할 수 있어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실내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99%의 자외선
차단율과 약 16%의 열에너지 투과율(TTS)은 일반 글라스
선루프 대비 2.5배 뛰어난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제공해, 쾌적함과
효율성 모두를 잡았습니다. 탁 트인 개방감과 함께 고급 라운지에 앉아 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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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켜자 실내는 마치 정지한 시간처럼 고요함으로
가득 찹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 느꼈던 엔진 진동이나 소음은 온데간데없고, 르노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 Medium'을 기반으로 설계된
덕분에 구조부터 차원이 다른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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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주행에서는 핸들링의 부드러움과 민첩성이 돋보였습니다. 12:1의 조향비와 2.34회전의 짧은 회전수는 스티어링 휠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해주며, 10.9m에 불과한 회전 직경은 SUV임에도
좁은 골목길이나 유턴이 잦은 도심 환경에서 놀랍도록 날렵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합니다. 롤링 각도가 0.4°에 불과해 민첩성과 승차감 사이의 이상적인 균형을 이룹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르노 세닉 E-Tech의 진정한 안정감이 드러났습니다. 차체 하부에 통합된 87kWh 배터리 덕분에 무게 중심이 낮게 형성되어 고속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거의 없고, 마치 노면에 착 가라앉는 듯한 단단한 승차감이 일품입니다.
코너링 시 차체의 기울기를 효과적으로 억제하여 탑승자에게
우수한 안정감을 제공하며, 특히 가족 단위 장거리 주행이나 와인딩 도로에서 이러한 안정감은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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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주행 감각 또한 세닉 E-Tech의 핵심 매력입니다. 비교적 가벼운 공차 중량(최소 1,855kg / 최대
1,915kg)에 최고 출력 160kW(218ps), 최대 토크 300Nm의 전기 모터가 결합되어 출발부터 고속주행까지 전 영역에서 민첩하면서도 여유로운 주행 성능을 구현합니다.
단 7.9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성능은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반응과 탄력 있는
가속이 어우러져 균형 잡힌 퍼포먼스를 경험하게 해줍니다.
르노 세닉 E-Tech는 멀티 센스 주행 모드를 통해 운전자의 취향과 주행 상황에 맞춰 다양한 성격을 부여합니다. ▲컴포트(Comfort) 모드는 편안함과 역동성을 모두 고려한 최상의 승차감을 제공하며, ▲스포츠(Sport) 모드에서는 스티어링 반응이 날카로워지고 전기 모터의 반응성이 높아져 더욱 민첩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에코(Eco) 모드는 에너지 절약에 중점을 두어 효율적인 주행을 돕고, ▲페르소(Perso) 모드는 운전자가 전기 모터 반응성, 실내 조명, 실내 온도, 화면 색상, 운전석 착좌감 등 주행 및 감성 요소를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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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 뒤쪽 좌우에 위치한 패들 시프트 레버로 5단계까지 조절 가능한 회생 제동 기능은 도심 주행에서 특히 유용했습니다.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을 포함한 회생 제동은 감속 타이밍 예측이 용이하고 자연스러워, 브레이크 페달 사용을
최소화하며 효율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실제로 원 페달 주행만으로 주행 가능 거리가 거의 변하지
않는 뛰어난 효율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실내는 12인치 가로형 운전석 스크린과 12인치 세로형 센터 터치 스크린으로 구성된 L자형 'openR link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운전 중에도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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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웠던 것은 'Face ID' 기능입니다. 운전자가 멀티미디어 시스템에 프로필을
저장해두면, 운전석 도어가 닫히는 순간 A 필러에 내장된
카메라가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하여 해당 프로필을 자동으로 로딩합니다.
미리 설정해 놓은 시트 및 아웃사이드 미러 포지션, 오디오 및 디스플레이 설정, 멀티 센스 모드 등 개인 맞춤형 설정이
즉시 적용되어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주행 환경을 제공합니다.
르노 세닉 E-Tech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NCM 배터리가 탑재되었습니다. 동급 최고 수준인 87kWh 용량의 대형 배터리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6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130kW 급속 충전기 사용 시 약 34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합니다.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는 모듈화된 12개 파츠로 조립되어 고장 발생 시 전체 교체
없이 부분 수리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해체 후에도 코발트, 니켈, 리튬 등 주요 자원의 65% 회수율을 보여주는 친환경 설계를 통해 환경부 기준 배터리 재활용 계수
1등급 이상을 충족하는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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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가 오랜 시간 쌓아온 안전 기술력 역시 돋보입니다. 유로 NCAP에서 별 다섯(★★★★★)
최고 등급을 획득한 것은 물론, 전기차 전용 안전 시스템도 충실하게 갖췄습니다.
고전압 차단을 위한 ‘파이로 스위치’, 화재 발생 시 소방관이 배터리에 직접 접근하여
과열을 빠르게 진압할 수 있도록 돕는 ‘파이어맨 액세스’, 그리고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자들이 차량 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QR 코드 기반의 ‘큐레스큐(QRescue)’ 시스템까지, 르노다운 실용적이면서도 탑승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섬세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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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감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패밀리카 기준을 제시합니다.
매력적인 디자인,
혁신적인 실내 공간 활용성, 안정적이면서도 경쾌한 주행 성능,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기술과 첨단 안전 시스템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면모를 보여주며 '2024 유럽 올해의 차'라는 명성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시승을 통해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르노 세닉
E-Tech는 가족의 소중한 순간들을 더욱 풍요롭게 채워줄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CWN 임재범 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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