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 5년간 13.7% 폐업

권혁성 / 2026-06-16 17:37:00
한국낙농육우협회 “유통 마진 구조 개선·경영 위기 대책 필요”

 

[CWN 권혁성]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최근 5년간 생산비 급등과 원유 물량 감축 여파로 전체 낙농가의 13.7%에 해당하는 834호가 폐업했다고 16일 밝혔다.

협회 조사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낙농가의 평균 생산비는 ℓ당 171원 올랐지만, 원유 가격에는 88원만 반영됐다. 상승분의 51.5%만 가격에 반영된 셈으로, 나머지 ℓ당 83원은 농가가 사실상 빚으로 떠안고 있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특히 전체 농가의 41%를 차지하는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는 같은 기간 생산비가 ℓ당 280원 급등했다. 협회는 이들 농가가 ℓ당 192원의 손실을 감수하는 ‘출혈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는 생산비가 ℓ당 1,252원으로 낙농진흥회 음용유용 원유가격 평균인 ℓ당 1,249원을 넘어서며, 생산할수록 손해가 나는 ‘역마진 구조’에 들어섰다.

협회는 또 2023년부터 음용유와 가공유의 가격을 달리 적용하는 ‘용도별 차등 가격제’가 시행된 이후, 유업체들이 음용유 물량을 임의로 줄이는 문제가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음용유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적용되고, 가공유는 낮은 가격이 적용된다.

낙농가의 호당 평균 부채는 5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젖소 한 마리당 차입 자본액은 45.6%, 차입금 이자는 68.6% 증가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우유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이 제조·유통 단계에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협회가 2004년부터 2024년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유 가격 상승 요인의 약 70%가 제조와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는 “지난 20년간 우유 소비자 가격은 ℓ당 1,706원 올랐지만, 원유가격 상승분은 ℓ당 567원에 그쳤다”며 “소비자 가격 상승폭이 원유가격 상승분의 3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우유 유통 마진율은 35.1%로 일본 16.8%의 2배, 미국 8.8%의 약 4배 수준”이라며 “비정상적인 유통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정부를 향해 경영 위기에 놓인 낙농가를 위한 정책자금 및 상호금융자금 상환 기한 연장, 고령·소규모 농가 폐업 보상 대책 마련, 유통 이윤 실태 조사, 유업체의 임의적 물량 감축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한국낙농육우협회

(CWN 권혁성 cwnnews8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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