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최태원 "어떤 위기에도 대한민국 경제 멈춰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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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재계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63회째를 맞이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경제계,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당초 탄핵 정국 속 혼란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이라는 점에서 상당수 불참이 예상됐지만 경제계 리더 총 6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신년인사회는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관계 인사들도 행사를 찾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포함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 조국혁신당 차규근 정책위의장,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등이 자리했다.
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덕담만 나누기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예정대로 행사를 열었다. 어떤 위기에도 대한민국 경제가 멈춰선 안된다는 생각때문이었다"면서 "오늘 자리에서도 '경제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1962년 시작한 이래 60년 동안 단 한 번(1973년)을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열렸다. 국가애도기간에 열린 이번 행사는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하며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최 회장은 정관계 지도자에게 조속한 국정 안정화를 촉구했다. 그는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다. 지금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그 여파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면서 "저성장의 뉴노멀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AI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는 더 빠르고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과거의 성장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최 회장의 지적이다.
최 회장은 "모든 것을 뜯어 고쳐 새롭게 바꾸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면서 "경제의 토양부터 바꿔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대규모 지원,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직적인 노동시장, 포지티브 규제 환경에선 혁신의 씨앗이 자라날 수 없다"면서 "경제계도 비상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흔들림 없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혁신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등 '신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민간 외교를 통한 국익 수호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가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만큼 경제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로써 대한민국 경제의 굳건함을 세계에 알린다는 게 목표다. 최 회장은 "올 한해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는데 최선을 다해 나가자"고 말했다.
경제단체장들도 "한마음 한 뜻으로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류진 회장은 "두 배로 더 열심히 뛸 것"이라며 "경제가 어렵지만, 기업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WN 소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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