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68층 초고층 ‘57개월 공사’ 괜찮을까

신현준 기자 / 2026-05-15 18:26:19
짧은 공사기간, 품질 저하 초래·노동자 안전 위협
업계 관계자 "현실적인 공사기간 반드시 보장돼야"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DL이앤씨 조감도 ⓒ조합원

DL이엔씨가 압구정5구역 조합에 제안한 ‘57개월 공사기간’이 도마위에 올랐다.

재건축을 앞둔 압구정5구역(한양 1·2차 일대)은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1,389가구 규모의 초고층 대단지다. 그러나 최근 DL이엔씨가 조합에 제안한 공사기간은 초고층 건축물의 구조적 특성을 감안할 때 안심할 수 없는 일정이라는 우려다. 국토교통부와 조달청이 「적정 공사기간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비작업일수와 준비 기간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과도 배치된다.

업계에선 15일 본지 제보를 통해 " 공사기간이 촉박하면 골조, 설비, 마감 등 서로 다른 공정이 동시에 맞물리는 '작업 중첩 현상'이 심화된다"라고 경고했다. 제보자는 "이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것은 콘크리트 양생(굳히기) 기간 부족이다. 콘크리트가 충분한 강도를 확보하기 전에 상부 공정이 진행될 경우 균열, 누수, 구조 안전성 저하 등 품질·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대단지 건물을 재건축할 때는 충분한 시간과 철저한 안전대책 강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022년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참사 역시 현장의 무리한 속도전이 부실시공 배경으로 지목된 바 있다. 실제 당시 무리한 공기 단축으로 인한 콘크리트 양생 기간 부족 의혹을 뒷받침하는 작업일지가 공개돼 사회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건물의 안전뿐만 아니라, 공기 단축을 위해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는 ‘돌관공사’가 현장 노동자들을 치명적인 안전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공기를 맞추기 위해 야간·휴일 작업이 무리하게 감행되면 작업자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게 되며, 이는 결국 추락, 끼임, 충돌 등 치명적인 산업재해로 직결되는 우려도 존재한다.

전문기관들 역시 안전사고 예방과 품질 향상을 위해 ‘적정 공사기간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부족한 공기는 건설 품질 하락, 안전사고 증가 등 산업과 사회 차원의 막대한 피해를 유발한다"라며 "제값과 필요한 시간을 제공하고 제대로 시공하는 건설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같은날 "부실시공 방지를 위해서는 현실적인 공사기간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라며 "적정 공사기간 확보는 단순한 비용 증가가 아니라, 사고 예방과 장기적인 품질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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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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