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주식 나침반] 외국인 '팔자'로 변심 악재...반도체·자동차 '시름'

최준규 기자 / 2024-09-19 00:03:58
외국인 무서운 매도세 연말까지 지속 우려
미국 대선·기준금리 인하 폭 등 변수 주목

[CWN 최준규 기자] 국내 증시에 하반기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형국이다.

그동안 버팀목으로 여겼던 외국인들이 등을 돌리며 최근 한 달여 동안 주식을 거침없이 순매도 하고 있어 시총 상위 종목들에게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데 변수까지 수두룩해 회복도 알수없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전 거래일까지 4조9971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2조8557억원을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도세가 매섭다.

특히 이달 외국인은 반도체주인 삼성전자 주식을 4조5973억원어치를 매도했고 SK하이닉스(-6350억원)도 그 다음 규모로 매도했다. 뒤이어 삼성전자우(-2067억원), 기아(-1703억원), 현대차(-1290억원) 등이 톱 5로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에 매도가 몰렸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만 해도 강하게 순매수를 보였지만 글로벌 증시를 이끌어 온 동력인 인공지능(AI)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순매도로 변심한 것으로 보여진다.

AI의 불확실성 증대로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던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IT산업에 대한 고점 논란이 불거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엔비디아 주가의 급등락이 국내 증시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용 반도체 필수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80%를 차지하는데 GPU 수요가 폭증하면서 상반기 주가가 껑충뛰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까지 누르고 글로벌 1위에 처음으로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3일 종가 기준 주가는 119.10달러로 시총도 3위로 주저앉았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받았다. 한때 9만원선을 넘보던 삼성전자는 현재는 6만5000원을 하회(9월 13일 종가 6만4400원)했다. 또한 한때 24만원(7월 11일 종가 24만1000원)을 넘었던 SK하이닉스 주가도 16만2800원(13일 종가)을 보였다.

이 종목들의 부진은 코스피 지수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 7월 초(11일 종가 2891.35)만 해도 2900선에 육박했던 지수는 지난달 5일(종가 2441.55)를 겪으며 2400선까지 밀렸다가 다시 회복했지만 한 달이 지난 현재도 2500선(13일 종가 2575.41)에 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외국인들도 변심했다. 지난 7월까지 외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10조7662억원과 1조7413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전체 주식 매수 규모(24조7437억원)의 절반 이상 점유했다.

지난달 이후 순매도(삼성전자 -6조6853억원·SK하이닉스 -1조5353억원)를 감안하면 7월까지 매수했던 강도 이상으로 팔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IT 산업 고점 논란이 지속되고 국내 증시도 침체 탈출 반전 요인이 안보여 연말까지 외인들의 스탠스가 변하지 않고 유지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인하 폭과 통화정책 방향과 11월 미국 대선, 지정학적 리스크 가능성 등 변수도 깔려있어 향후 추이는 예측불허다.

CWN 최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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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규 기자

최준규 기자 / 뉴미디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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