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V’는 이런 차.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서 세계 최초 공개

임재범 기자 / 2026-04-25 00:00:20
중국 시장에 최적화한 아이오닉 첫 전략형 전기차 선보여
1조5천억 투자·20종 신차…공격적 로드맵
현대차의 전략 선언, “중국은 필수 시장”,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24일 오전,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 현대차 전시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무대 중앙을 차지한 아이오닉 V(IONIQ V)였다. 미디어 데이를 맞아 수많은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들이 몰려든 현장은 말 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가 막을 올렸다.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장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전략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격전지였다. 수많은 신차와 콘셉트카가 쏟아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전시관 중심에는 단연 ‘아이오닉 V’가 자리하며 현장의 시선을 압도했다. 언론 공개가 시작되기 전부터 부스 앞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차량이 공개되는 순간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현장의 분위기는 단숨에 최고조에 달했다.

아이오닉 V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현대차의 중국 시장 재도약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아이오닉 브랜드 최초의 중국 전략형 양산차로,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중국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사용 환경을 반영해 개발됐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글로벌 기준이 아닌 ‘중국을 위한 차량’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현지 기술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차량을 직접 마주한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디자인에서 오는 강한 존재감이다. ‘비너스 콘셉트’에서 이어진 아이오닉 V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디 오리진’을 기반으로, 날카로운 엣지 라이팅과 공격적인 전면부, 그리고 하나의 곡선으로 이어지는 실루엣이 어우러지며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프레임리스 도어와 공력 성능을 고려한 기하학적 휠 디자인은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하나의 조형물 같은 인상을 남긴다.

실내로 들어서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전장 4,900mm, 전폭 1,890mm, 전고 1,470mm, 휠베이스 2,900mm라는 차체 비율을 기반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을 확보했으며, 1열 1,078mm, 2열 1,019mm의 레그룸과 넉넉한 숄더룸이 실제 체감 공간을 더욱 여유롭게 만든다.

여기에 27인치 4K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호라이즌 헤드업 디스플레이(H-HUD), 퀄컴 스냅드래곤 8295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결합되며 디지털 경험의 완성도를 높였고, 돌비 애트모스 기반 8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은 차량 내부를 하나의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파워트레인과 주행 성능 역시 철저히 현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 CATL과 협업한 배터리를 탑재해 CLTC 기준 6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모멘타와 공동 개발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통해 중국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주행 보조 기능을 구현했다.

여기에 샤시와 서스펜션 세팅을 세밀하게 조율해 안정적인 핸들링과 승차감을 확보했고, 차체 강성 강화와 차음 설계 개선을 통해 고속 주행 시에도 정숙성을 유지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안전 및 편의 사양도 눈에 띈다. 9에어백 시스템과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LLM 기반 스마트 AI 어시스턴트, 워크 어웨이 락 등 최신 기능들이 대거 적용되며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지능형 모빌리티’로서의 성격을 강조한다.

발표 무대에 오른 호세 무뇨스 사장은 “중국은 가장 빠른 개발 속도와 혁신 생태계를 갖춘 시장이며 현대차에게 필수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하며 “아이오닉 V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투입해 ‘In China, For China, To Global’ 전략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중국권역본부장 오익균 부사장은 “아이오닉 V는 단순히 신차 한 대를 선보이는 게 아니라, 중국 고객과의 깊은 소통과 장기적인 신뢰 구축의 상징”이라며 “현대차의 기술과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결합해 중국을 전동화 전략 핵심 무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베이징현대 리펑강 총경리는 “중국은 가장 빠른 개발 속도와 까다로운 소비자, 우수한 배터리 공급망을 갖춘 글로벌 전동화의 심장부”라며 “아이오닉 V 공개와 함께 5년간 20종의 신모델 출시, 기술 협업 강화로 중국 시장을 글로벌 경쟁력의 요지로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합자 파트너 베이징자동차그룹과 약 1조 5,500억 원(약 80억 위안)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해 현지 생산과 혁신 생태계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중이며, 연간 50만 대 판매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현장에서는 아이오닉 V 외에도 ‘비너스 콘셉트’, ‘어스 콘셉트’, ‘아이오닉 9’ 등 다양한 아이오닉 라인업이 전시되며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고객 맞춤형 EV 판매·서비스와 모베드(Moved) 등 모빌리티 로봇 네트워크 확장으로 중국에서의 전기차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아이오닉 V는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로 '아이오닉 브랜드 세대교체'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디자인, 공간, 기술, 그리고 현지화 전략까지 모든 요소가 하나로 맞물린 이 모델은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 꺼내든 가장 현실적인 해답에 가까워 보였다.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베이징 모터쇼를 기점으로 현대차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이다. 

아이오닉 V는 그 출발선에 선 첫 번째 모델이자, 앞으로 이어질 전략의 방향성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베이징) CWN 임재범 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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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 기자 / 모빌리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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