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가 아닌 경험’, 비스포크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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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 유리와 금속이 절제된 미학으로 정리된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다.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취향을 설계하는 공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이곳은 천일오토모빌 비스포크 스튜디오. 그리고 무대 중심에는 오늘의 주인공, 레인지로버 SV 블랙이 놓여 있었다. 올 블랙이지만 그 깊이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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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느껴진 건 ‘검정’이라는 색이 이렇게까지 다양한 깊이를 가질 수 있나 하는 감각이었다. 흔히 말하는 블랙이 아니라, 빛을 흡수하고 공간을 장악하는 ‘깊은 블랙’이다. 프레스킷에서 표현한 ‘딥 인 블랙(dipped in black)’이라는 문장이 과장이 아니었다. 나르비크 글로스 블랙으로 마감된 차체는 조명을 받으며 은은하게 반사되는데, 그 광택이 번쩍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벨벳처럼 부드럽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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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가면 디테일이 더 또렷해진다. 글로스 블랙 메시 그릴, 블랙 레터링, 그리고 세라믹 SV 라운델까지 모든 요소가 동일한 톤 안에서 미묘한 질감 차이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23인치 단조 휠과 블랙 브레이크 캘리퍼 역시 과시적이기보다는 절제된 방식으로 ‘이 차가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화려함 대신 깊이로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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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분위기는 반전이다. 외관이 ‘강렬한 블랙’이라면, 실내는 ‘정제된 블랙’이다. 에보니 니어 아닐린 가죽은 손끝에 닿는 촉감부터 다르다. 부드럽고 촉촉한 질감이 그대로 전달되며, 스티치와 이음새를 최소화한 싱글 패널 시트는 시각적으로도 매우 깔끔하다. 내추럴 블랙 버치 베니어와 새틴 블랙 세라믹 기어 셀렉터는 차갑고 따뜻한 질감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잠시 앉아보니 이 차의 진짜 핵심은 ‘보이는 것’보다 ‘느껴지는 것’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바디 앤 소울 시트와 센서리 플로어가 만들어내는 경험은 기존 자동차의 개념을 넘어선다. 음악을 틀면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로 전달된다. 발 아래에서부터 등까지 이어지는 미세한 진동은 콘서트 홀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을 만든다. 메리디안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35개 스피커, 1,680W 출력)은 단순한 고음질을 넘어 ‘공간 자체를 바꾸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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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615마력 V8 엔진이 더해진다. 수치만 보면 슈퍼 SUV지만, 이 차의 방향성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7초, 최고속도 261km/h라는 성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강조되는 건 ‘고요함’이다.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과 액티브 롤 컨트롤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승차감은 노면을 지우는 느낌에 가깝다고 강조한다. 빠르지만, 그 속도가 느껴지지 않는 종류의 움직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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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스튜디오는 단순히 옵션을 고르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설계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컬러 샘플을 직접 비교하고, 가죽과 베니어를 손으로 만져보며 조합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자동차 구매라기보다 ‘개인 맞춤 제작’에 가깝다. SV 비스포크 서비스는 색상부터 소재, 디테일까지 고객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고, 실제로 상담을 받는 고객들은 디자이너와 함께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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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자체도 인상적이다. 한국 전통 건축의 처마선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 구조와 절제된 조명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차량으로 집중되도록 설계된 구조다.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브랜드가 말하는 럭셔리의 정의’를 공간으로 풀어낸 느낌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격이다. 레인지로버 SV 블랙의 국내 권장 소비자 가격은 약 3억 6,267만 원(VAT 포함)으로 책정됐다. 4인승 또는 5인승 롱 휠베이스 구성, 그리고 비스포크 옵션까지 더하면 사실상 가격의 상한선은 고객의 선택에 따라 더욱 높아진다. 단순히 ‘비싼 SUV’가 아니라,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하는 맞춤형 럭셔리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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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가 지난 50년 넘게 쌓아온 ‘럭셔리 SUV’의 기준이 있다면, SV 블랙은 그 정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모델이다.
짧은 시간의 방문이었지만 분명하게 느껴진 건 하나였다. 이 차는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니라, ‘감각을 설계하는 기계’에 가깝다는 것.
CWN 임재범 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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