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 본거지를 둔 다국적 비영리 테크·디지털 미디어 컨소시엄 IAB 테크 랩(IAB Tech Lab)은 디지털 광고 업계 표준을 정한다. 페이스북과 구글, 아마존 등을 주요 회원 기업으로 두고 있다. 회원 기업만 보더라도 IAB 테크 랩이 데이터 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최근, IAB 테크 랩은 데이터 프라이버시 관련 문제 때문에 시민자유 아일랜드 위원회(ICCL)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된 것일까?
ICCL vs IAB 테크 랩, 데이터 프라이버시 침해 둘러싼 갈등
영국 방송사 BBC는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침해 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ICCL이 IAB 테크 랩과 디지털 광고 업계의 일부 기업을 제소한 소식을 보도했다.
ICCL의 조니 라이언(Johnny Ryan) 위원은 이번 소송에서 광고 중개 기업과 다른 기업 간 사용자 데이터 공유가 이루어지는 동시에 디지털 광고 게재 공간이 사이트 로드로 경매된 사실에 초점을 맞추었다.
5월 18일(현지 시각), ICCL의 제소 계획이 처음 알려지자 IAB 테크 랩 대변인은 "IAB 테크 랩 소속 법률 자문단과 함께 ICCL이 주장한 의혹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맞춤형 디지털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에게서 수집하는 데이터 양과 관련된 논쟁이 발생했다. 현재, 사용자 데이터 수집 기반 광고 수익의 대가로 사용자는 상당수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한다.
그러나 라이언 위원은 대다수 사용자가 데이터 수집과 외부 기관과의 공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로 온라인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라이언 위원이 주장한 바와 같이 광고를 제공하는 웹 페이지나 앱이 로딩되는 동안 기기를 통해 외부 기관이 사용자 상세 정보에 접근하게 된다. 이때 접근하는 데이터를 광고 중개업자가 사용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상업용 웹사이트나 앱에 접속할 때, 해당 페이지와 데이터 중개업체가 전 세계 기업 수십만 곳에 사용자 정보를 건네며 광고를 제공할 기회를 얻기 위해 경매에 참여할 것인지 판단한다.
또, 라이언 위원은 간혹 광고 페이지에 아무것도 없을 때는 해당 사용자 정보 경매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함께 설명했다.
디지털 광고 업계의 반응과 문제점
디지털 광고 업계는 라이언 위원의 주장에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 공유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판 세력은 사용자 정보를 익명으로 공유하더라도 다량의 개인 정보 공유 사실 자체가 프라이버시 위반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라이언 위원은 디지털 광고 업계의 데이터 공유 관행과 관련, 성적 취향이나 종교, 출신 배경, 위치 등 각종 민감한 정보 침해 행위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진 점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 광고 기업이 사용자 프로필 확인 여부를 알려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IAB 테크 랩은 두 자릿수 혹은 세 자릿수로 구성된 코드를 두고 사용자의 성별과 종교적 특성 등과 같은 카테고리를 세분화하여 공유하고는 개인 프로필과 연결 지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라이언 위원의 주장대로 이 모든 정보는 사용자가 수집하거나 공유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이를 근거로 라이언 위원은 대대적인 데이터 침해 행위를 비판하며, 함부르크 법원에 IAB 테크 랩을 포함한 디지털 광고 업계를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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