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동시에 공급망이 파괴되면서 칩 공급난이 여러 업계에 타격을 주었다. 특히, 차량 제조 업계가 가장 큰 피해를 보았으며, 게임 업계와 라우터 업계 등 여러 업계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 복수 소식통이 스마트폰 업계에도 칩 공급난의 피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칩 공급난에 휘청이는 스마트폰 제조사
월스트리트저널, 기즈차이나 등은 복수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칩 공급난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주면서 일부 제조사가 제품 생산량을 줄이거나 신제품 출시 일정을 미루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스마트폰 제조사는 다른 여러 업계와 비교했을 때, 칩 공급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일부 스마트폰 제조 업계 대기업이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최소 6개월 전에 미리 확보한 덕분이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 업계도 칩 공급난의 여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모두 장악한 삼성도 칩 부족 사태의 영향을 받았다. 업계 소식통은 2021년 2분기,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급락했다고 밝혔다.
삼성만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다. 구글은 칩 공급난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으로 신제품 출시 시장을 제한했다. 구글은 픽셀 5a 5G 스마트폰을 미국과 일본에서만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며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보이던 샤오미도 칩 공급난의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서 홍미노트10(Redmi Note 10)의 판매가를 출고가 대비 8% 인상하면서 소비자 수요 줄이기에 나섰다. 또, 올해 4월에 인도 시장에서 공개한 미 11 울트라(Mi 11 Ultra)를 이번 달에 출시하는 등 출시 일정도 지연했다.
일부 소식통은 반도체 공급 위기가 스마트폰 제조사에 초래한 피해 정도의 격차가 기업마다 다르다고 전했다.
일례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 제품 판매량의 1/6을 차지하면서 약 13억 달러의 연 매출을 기록하는 애플은 칩 공급난의 타격을 심하게 받지 않았다. 스마트폰 칩을 자체 생산하는 등 제품 공급망 통제 강화에 나선 덕분이다. 삼성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칩 자체 생산 능력을 보유한 덕분에 다른 여러 경쟁사보다는 피해 정도가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애플과 삼성을 제외한 스마트폰 제조사 80%가 칩 공급난 때문에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칩 공급난 발생 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변동 상황은?
시장 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2019년 1분기 대비 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 때문에 2020년에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스마트폰 업계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다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칩 공급난 여파를 언급하며,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 분기 대비 10%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 가지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면, 2021년 전체 출하량이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이 7억 7,100만 대를 기록하면서 7억 6,100만 대를 기록한 2020년 하반기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또, 다수 스마트폰 제조사가 제품 가격을 인상해, 칩 공급난 때문에 이어진 부품 가격 인상으로 받은 손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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