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도지코인, 리플 등 주로 시가총액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코인에 가장 큰 관심을 둘 것이다. 그런데, 미국 투자자, 특히 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이 암호화폐'가 무서운 속도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어떤 코인일까?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은 미국 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을 중심으로 'MAGA 코인(MAGA coin)' 투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MAGA 코인의 '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도 대통령 선거 유세 운동 당시부터 자주 외치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이며, MAGA 코인 자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MAGA 코인은 누가 발행할까? 익명의 트럼프 지지자이자 암호화폐 관련 재단 소유주가 MAGA 코인을 직접 발행한다고 주장할 뿐, MAGA 코인 발행자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코인 발행자의 정체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커뮤니티와 코인의 인기가 빠른 추세로 상승하고 있다. 가디언은 지금까지 보수 언론 관계자와 공화당 소속 의원을 포함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세력 1,000여 명이 MAGA 코인 커뮤니티에 합류한 사실을 관측했다. 또, MAGA 커뮤니티 가입자 모두 100% MAGA 코인만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어느 한 해킹 전문가는 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MAGA 코인은 미국을 우선시하는 보수파가 선거 조작 논란에 분노해, MAGA 커뮤니티와 함께 우익 세력을 위해 싸우려는 의도를 지닌 이가 코인을 창시했다"라고 말했다.
MAGA 커뮤니티 가입자 일부는 무료로 코인 발행을 하며, 순수하게 MAGA 코인을 보유하기만 하는 사용자는 MAGA 코인 발행 기관의 '대사 프로그램(Ambassador Program)'을 최대한 활용하여 수익을 낸다. 대사 프로그램은 커뮤니티 가입자 중, 공인된 라디오 쇼 진행자와 언론계 유명 인사, 블로거와 지방 자치 단체 등에 총 1,000개의 MAGA 코인을 무료로 발행했다.
현재까지 1,000여 명이 MAGA 커뮤니티에 발을 들였으나 미국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투자자 확보가 이루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 시 가격 변동성, 그리고 거래 안전성이 중요하지 않은가? 그러나 MAGA 코인, 그리고 커뮤니티는 인기를 얻는 추세이지만, 그리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다수 언론이 MAGA 코인 발행을 지원하는 웹사이트의 보안 구성이 매우 허술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를 통해 MAGA 커뮤니티로 코인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 커뮤니티 가입자의 이메일 주소와 계정 비밀번호, 암호화폐 지갑 주소, IP 주소 모두 유출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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