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플랫폼, 유대인 혐오 콘텐츠 유포 문제 심각...문제 게시글 80% 이상 방치

강승환 / 2021-08-04 12:12:52

어느 순간부터 SNS 플랫폼은 특정 대상을 겨냥한 혐오 발언으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된 SNS 플랫폼의 혐오 발언은 여전히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 이후 아시아인 혐오 발언이 더 기승을 부리기만 할 뿐이다. 글로벌 비영리단체 디지털 혐오 견제 센터(CCDH)의 연구를 통해 아시아인을 겨냥한 혐오 발언만이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SNS 플랫폼, 유대인 혐오 발언 유포 심각
BBC, 액시오스 등은 CCDH의 연구 결과를 인용, 전 세계 주요 SNS 플랫폼에서 유대인 혐오 콘텐츠 확산 문제가 사라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CDH는 올해 5월과 6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틱톡, 트위터, 유튜브에 게재된 유대인 혐오 게시글 714개를 분석했다.

혐오 콘텐츠 내용에는 유대인 대학살 부정, 유대인의 정부 및 은행 장악을 주장하는 거짓된 음모 이론 등이 포함됐다. 사용자 신고 이후에도 널리 유포된 문제성 콘텐츠 중에는 유대인 대학살 부인 콘텐츠 74%, 유대인 조롱 이미지와 신나치주의 콘텐츠 각각 70%로 확인됐다.

또, 유대인 혐오 콘텐츠 80% 이상이 어떠한 관리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유대인 혐오 콘텐츠 89%를 삭제하지 않는 등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마크 저커버그가 "유대인 대학살 부인 혹은 왜곡 콘텐츠를 금지할 더 강력한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에도 여전히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대인 혐오 콘텐츠는 해시태그를 통해서도 유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시태그로 확산된 유대인 혐오 콘텐츠 중 80%는 유대인 대학살 부인과 관련이 있으며, 71%는 신나치주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시태그를 이용한 유대인 혐오 확산은 인스타그램과 틱톡, 트위터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CCDH는 SNS 플랫폼의 유대인 혐오 콘텐츠 확산 문제를 두고 ‘대응 실패’라고 칭하며, 인터넷 플랫폼을 인종차별과 유대인 혐오 선동광고 유포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SNS 플랫폼 기업을 비판했다.

SNS 플랫폼의 반응은?
그렇다면, 이번 문제에 주요 SNS 플랫폼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우선,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페이스북은 반유대주의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자체 정책을 통해 계속 강력한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며, "CCDH의 보고서는 페이스북이 2017년 이후 조치를 취한 대응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않는다. 실제로 페이스북이 삭제한 문제 콘텐츠 97%는 사용자 신고 이전에 삭제했다"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대변인은 CCDH의 보고서 발행을 통한 피드백에 감사하다고 전하며, "이미 강력한 수준의 혐오 발언 대응 정책을 도입했다. 이 덕분에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 사항을 위반하는 혐오 콘텐츠를 신속하게 제거할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도 1분기 보고서를 인용해, "유튜브는 혐오 정책 위반 콘텐츠 8만 5,000여 건을 삭제했다"라고 언급하며, "CCDH가 확인한 유튜브 영상 52개 중, 30개를 혐오 발언 정책 위반 사유로 간주하여 삭제했으며, 13개는 CCDH의 보고서 발표 이전에 삭제했다"라고 강조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액시오스에 보낸 메일을 통해 "유해 콘텐츠 대응 속도와 정책 적용 범위 향상은 트위터가 우선시하는 사항"이라며, "혐오 콘텐츠 퇴치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트위터는 이해 관계자의 피드백을 계속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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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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