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스마트폰 기업 오포(OPPO)가 새로운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를 탑재한 시제품을 공개했다고 더 버지 등 외신이 전했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는 스마트폰의 전면 스크린 아래에 카메라를 숨기는 기술이다. 제품 전면에 카메라가 보이지 않아 노치나 펀치홀을 대체할 기술로 꼽힌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사용할 때 빛은 카메라를 덮은 디스플레이를 먼저 통과한 뒤 카메라에 도달한다. 이 과정에서 빛의 손실이 발생한다. 기존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더 많은 빛이 통과하도록 카메라를 덮는 디스플레이 영역의 픽셀 밀도를 줄이는 접근 방식을 사용했다.
한편 오포는 화면의 무결성을 훼손하지 않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 혁신과 함께 자사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오포는 픽셀 수를 줄이지 않고 픽셀당 크기를 줄여 다른 OLED 패널과 동일한 400ppi 선명도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동안 전면 카메라를 덮고 있는 디스플레이 영역과 나머지 화면 간에 시각적 차이가 거의 없어 훨씬 몰입감 있는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오포는 화면 색상과 밝기를 위해 1대1 화소 회로 구동 방식을 채택한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의 밝기와 색상 정확도를 약 2%의 편차로 제어한다. 또 1:1 화소 회로 구동 기술은 스크린의 수명을 최대 50%까지 향상한다고 기업은 설명했다.

기업은 초기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에서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인 흰색 배경과 선명한 텍스트의 전자책 앱을 구동하는 시제품 폰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스마트폰은 최초의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스마트폰인 ZTE의 Axon 20 5G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Axon 20은 이미지 화질 저하와 센서가 완전히 숨겨지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한편 ZTE는 이미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스마트폰을 출하했으며, 최신 Axon 30에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ZTE에 따르면 신제품 Axon 30은 전작보다 카메라 화질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덮는 디스플레이 영역의 픽셀 밀도도 기존 200ppi에서 400ppi로 개선됐다. 또 ACE(Array circuit enhanced) 회로 레이아웃 효율을 50% 높여 스크린에서 카메라와 화면 사이 전환을 보다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오포는 2019년 MWC 상하이에서 세계 최초로 데모를 선보이며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오랫동안 개발해왔다. 하지만 아직 상용 기기에는 탑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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