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개발자를 위한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GitHub)에 한 번쯤은 접속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많은 개발자가 정성 들여 작성한 코드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코드를 공개한다. 그러나 현재 깃허브에 작업 내용을 자주 공유한다면, 자신의 노력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바란다.
해외 온라인 매체 프로토콜이 프론티어전자재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트랜잭션(IEEE Transactions on Software Engineering) 보고서를 인용, 깃허브와 오픈소스 커뮤니티 전반에 다양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연구팀의 주도로 이루어진 연구를 기반으로 작성된 IEEE 보고서는 깃허브 개발자 36만 5,607명이 기여한 코드 작성 작업 200만여 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네임프리즘(NamePrism)이라는 인공지능(AI) 툴을 이용해 작성자의 이름을 기반으로 인종과 출신 민족을 파악했다.
조사 결과, 깃허브에 게재된 작업을 승인받은 백인 개발자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아시아·태평 지역 출신, 히스패닉 출신 개발자가 깃허브에 등록한 코드 작업 승인율은 6~10%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인 워털루대학교 컴퓨터 과학 부교수 메이 나가판(Mei Nagappan)은 "이론적으로 이번 연구 결과는 깃허브에서 능력 우선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항을 종합해보자면, 깃허브가 개발자 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인종에 따라 다른 평가 기준을 적용한다고 볼 수 있다. 또, 전 세계 개발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는 깃허브의 특성을 고려하면, 그동안 인종에 따른 다른 평가 기준 때문에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개발자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으로 추측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가판 교수는 네임프리즘을 이용한 이번 연구 결과가 100% 정확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연구 과정에서 분석한 작업물을 제출한 개발자 개인이 밝힌 인종과 민족 등 출신 배경을 알 수 없어, 차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가판 교수 연구팀은 네임프리즘을 이용한 연구가 100% 정확하지 않더라도 실제 깃허브의 개발자 작업 평가 과정에서 인종에 따른 편견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편견 발생 위험성을 해결하기 위해 깃허브가 코드 작업물을 제출하는 개발자의 신원을 추측할 수 없는 신원 보호 절차를 최소 1~2단계에 걸쳐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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