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OTT 서비스는 국내, 외 시장 모두 누적 가입자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극장가는 위기를 맞이했다. 극장을 찾는 관객이 감소하자 극장과 OTT 서비스에서 동시 개봉하는 영화가 증가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극장과 OTT 서비스 영화 동시 개봉에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일례로, 2017년 당시 국내 3대 영화 배급사는 ‘옥자’의 동시 개봉 반대 보이콧 운동을 펼쳤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극장 방문이 어려워지자 결국, 동시 개봉을 허용했다.
올해 국내 영화계는 ‘서복’, ‘미드나이트’ 등 다양한 영화를 극장과 OTT 서비스에 동시 개봉했다. 해외 시장도 동시 개봉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디즈니는 올해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를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와 함께 동시 개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동시 개봉이 위기에 직면한 영화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것만은 아니다. 배우 스칼렛 요한슨은 동시 개봉 때문에 발생한 출연료 지급 문제를 지적하며, 디즈니 플러스 때문에 영화관 예상 수익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확한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또, 영화 시청 건수 집계 문제도 있다. 극장가에서는 영화 시청 건수를 한 번에 집계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수치로 흥행을 판단할 수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쪽은 극장가와 똑같은 방식으로 시청자 수를 집계하기 쉽지 않다. 특히, OTT 서비스는 해당 영화가 가입자 증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더버지는 “넷플릭스 같은 기업은 배우들과 계약할 때, 고정 출연료 개념을 주로 채택한다. 앞으로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에서 동시 개봉되는 대작이 늘어난다면, 흥행을 기반으로 한 계약 방식으로 바뀔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박스오피스를 기준으로 한 영화의 흥행 평가는 영화 산업이 자리 잡은 이래 절대 변하지 않았던 체계였다. 그러나 OTT 서비스의 비중이 커지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또, 앞으로 영화 산업 구조가 전반적으로 달라질 것이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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