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인터넷이 사물과 사물의 연결이라면, 사물인터넷에서 더 발전한 개념이 있다. 바로 행동인터넷(IoB, Internet of Behavior)이다. 행동인터넷은 인간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특정 행동을 유도한다. 최근 들어 보안 관련 기업이 보안 강화를 위해 IoB에 주목하는 추세이다.
일례로 공중화장실 내 불법촬영 예방에 중점을 둔 기업인 유니유니는 불법촬영 예방시스템 ‘쌔비’를 개발했다. 쌔비는 공중화장실 이용자의 행동을 적외선으로 이루어진 비식별화 데이터로 탐지한다. 실시간 분석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이상행동을 감지한다. 불법행위가 감지되면, 경보음이 울리고 112에 자동으로 신고한다.
구글의 ‘트러스트 API(Trust API)’도 보안을 위한 IoB 활용 사례로 언급할 수 있다. 트러스트 API는 여러 개의 센서를 이용해 개인의 음성 속도와 얼굴 인식, 걸음 속도 등을 인식하고 사용자의 행동습관을 파악하면서 사용자를 구별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행동기반인증 전문 솔루션업체인 비헤비오섹이 내놓은 솔루션도 주목할 만하다. 비헤비오섹의 솔루션은 사용자의 행동 패턴 차이를 통해 개인의 정체를 확인한다. 화면 터치 시 가해지는 압력의 세기와 간격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기기를 드는 각도까지 종합적으로 수집하여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한다.
이밖에 많은 기업이 IoB와 함께 보안 강화에 나서고자 한다. 이와 관련, 미국 최대 IT 컨설팅 기관 가트너(Gartner)는 2023년까지 전 세계 인구 40%의 활동을 디지털 데이터로 추적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oB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반면, 윤리적 측면에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모든 고객이 IoB를 사용하는 기업 다수의 프라이버시 침해 예방 방법을 쉽게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문제이다. 특히, 그동안 안면 인식 기술을 포함한 각종 생체 인식 기술이 특정 인구 집단의 신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례와 같이 인종차별과 편견 문제를 반복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다수 업계 관계자가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와 편견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안심하고 IoB를 사용할 수 있도록 문제를 보안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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