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CTO 교체 발표...메타버스 계획 실현할까

장고은 / 2021-09-24 21:25:14
출처: 마이크 슈레퍼 트위터
출처: 마이크 슈레퍼 트위터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교체된다.

9월 22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의 마이크 슈레퍼(Mike Schroepfer)가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이면 퇴임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슈레퍼는 2008년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페이스북에 합류하여 2013년부터 CTO 직을 맡았다. 슈레퍼는 CTO 자리에서 물러난 뒤 시간제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앤드류 보즈워스(Andrew Bosworth)가 슈레퍼의 뒤를 잇는다. 보즈워스는 현재 페이스북의 하드웨어 사업무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페이스북의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조직을 만들기도 했다.

이번 CTO 교체는 최근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10대의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한 뒤에도 묵인했다는 논란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과거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암살범 고용을 위해 페이스북을 악용했다는 논란까지 나오면서 페이스북은 도덕적인 측면에서 명예가 실추되었다. 이에, 다수 업계 관계자는 슈레퍼가 최근의 논란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페이스북의 CTO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햇다.

CTO 후임자인 앤드류 보즈워스는 하드웨어 책임자이기에 페이스북이 하드웨어 개발에 더 무게를 싣게 될 전망이다. 보즈워스는 그동안 VR 하드웨어 사업에 많은 공을 들였으며, 스마트 디스플레이인 ‘포털(Portal)'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AR 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IT 전문 매체인 프로토콜은 이번 CTO 교체와 관련, “페이스북은 AR이나 VR 기기를 수백만 대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야망을 지니고 있으며, 차세대 거대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미 “페이스북의 미래는 메타버스에 있다”고 공언하며 계획을 드러냈다. 또한, CTO 교체와 관련, “보즈워스가 CTO로서 AR⋅VR과 메타버스를 육성할 것”이라 밝혔다.

AR, VR 등 차세대 하드웨어 사업에 정통한 인물인 보즈워스를 차기 CTO로 임명한 것은 페이스북의 메타버스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최근 페이스북 이용자 증가세가 정체되고 논란이 잇따라 발생한 페이스북이 이번 CTO 교체로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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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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