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현실 공간에서의 제약이 많아지면서 가상 공간이 더욱 전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이번에는 고인(故人)을 추모할 수 있는 가상 공간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한국에서는 올 추석 코로나19를 대비해 선보인 가상의 온라인 추모관을 꼽을 수 있다. 추모공원을 개방하지 않는 대신 비대면 추모관을 모니터에 띄우는 방식으로 가상의 성묘나 추모를 진행하는 것.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추석 연휴 기간 623개의 국내 장사시설에서 온라인 성묘·추모 서비스를 제공했다. 유족들은 직접 고인에 대한 온라인 추모관을 만들고, 차례상·분향·헌화·사진첩 등의 기능을 이용해 각각 추모할 수 있다.

또한 가상현실(VR) 조문·추모관 서비스 업체 별다락은 3D 모델링으로 만든 샘플 추모관을 자체 누리집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이용자가 고인의 이름이 붙은 흰색 추모관 건물을 클릭하면 실내의 '유품 전시실'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고인의 애장품을 전시할 수 있다.
별다락 측은 "가상현실 조문관은 장례식에 가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장례기간 중 어느때든 조문할 수 있도록 부고 문자와 함께 제공된다"면서 " 장례식이 끝나게 되면, 가상현실 조문간을 만들어 이후에도 추모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NFT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메타버스 추모방식도 나타났다. 리멤버(Remember)는 1,500개의 기념비적인 돌멩이들을 바탕으로한 5,000개의 기념 NFT를 공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기념비적인 돌맹이들은 일종의 비석의 역할이지만, 획일화된 전통적인 비석들과는 다르다.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소리, 3D 객체 등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저장하고 전시할 수 있는 각각의 기념비이자 사용자의 개인 기념관 열쇠로 활용된다.
리멤버의 제이 리는 2018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에 나오는 가상의 장소인 할리데이 저널스 빌딩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이 리는 “연예인이 죽으면 전 세계 사람들이 추모하지만 실제로 성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메타버스에서는 누구나 항상 그리운 사람을 방문하고, 슬퍼하고, 기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멤버에 따르면, 현재까지 500개 이상의 스톤이 팔렸으며 일부 스톤은 커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800달러에 팔리고 있다. 리멤버 묘지를 위한 가상의 땅은 아직 매입되지 않았다. 웹사이트의 로드맵에 따르면, 리멤버 팀은 스톤 매각으로 발생한 수익금을 샌드박스와 디센트랜드를 포함한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의 디지털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메타버스 개발 과정을 가속화하기 위해 여러 벤처 투자가들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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