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운전 실력 향상된 자율주행차, 진짜 완전 자율 주행 능력은?

고다솔 / 2021-12-24 17:49:24

지난 몇 년간 테크 스타트업과 기존 차량 제조사 등 여러 기업이 자율주행차 개발 선언을 하며, 다양한 차량 시제품을 출시했다. 덕분에 과거, 공상과학 속 스스로 움직이는 차량이 현실이 되었다. 혹시 핸들을 잡지 않아도 혼자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차 구매를 꿈꾸는가? 안타깝게도 꿈이 실현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하다.

미국 비영리 공영 라디오 기관 NPR이 "시장 전체 상황을 보았을 때, 실제로 현재 구매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율주행차는 0대이다"라는 시장 조사 기관 가이드하우스 인사이츠(Guidehouse Insights)의 수석 애널리스트 샘 아뷰엘사미드(Sam Abuelsamid)의 발언에 주목했다.

GM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vanced driver-assistance systems)'을 예시로 살펴보자. GM은 시스템이 핸들을 잡지 않아도 도로 주행에는 이상이 없는 수준이라고 홍보한다. 시스템 실행 시 차량은 자동으로 주행 속도와 핸들을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도로에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시스템이 항상 완벽한 주행 능력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운전자를 '보조'하는 역할을 할 뿐 100% 운전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적용된 GM 슈퍼 크루즈 차량이 주행 도중 공사 현장이나 구조가 복잡하면서 차량 정체가 발생한 고속도로에서 종종 지도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때는 운전자가 직접 핸들을 잡을 수밖에 없다.

혹시 글로벌 자율주행차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테슬라의 기술은 다르지 않을까?

테슬라는 그동안 '오토파일럿(Autopilot)'이라는 운전자 보조 기술을 내세워 전 세계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다. 또, 일부 테슬라 차량 소유주는 '완전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며,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그러나 NPR은 테슬라의 기술도 마찬가지로 운전자가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NPR은 FSD 베타 테스트에 참여한 테슬라 차량 소유주 빅토리아 스크럭스(Victoria Scruggs)의 인터뷰를 인용, "FSD는 간혹 도로 상황이 복잡할 때, 자율주행 능력이 불안정하다"라고 전했다. 스크럭스 외에도 FSD가 불안정하다고 평가한 베타 테스터를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안전 옹호 세력은 오토파일럿과 FSD가 어떠한 상황에서나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처럼 홍보해, 테슬라 차량 소유주가 자율주행 기술을 맹신하고 부주의한 모습을 보이는 탓에 사고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비판한다.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자율주행차 판매 제조사도 자율주행차가 100%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GM 자율주행 및 활동 안전 프로그램 최고 엔지니어인 론 아네슨(Ron Arneson)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실행하더라도 주행 도중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운전자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으로 도로를 달리던 차량 운전자의 부주의로 사상자를 낳은 사고가 발생하자 자율주행 기술을 사용해도 운전자가 도로 상황을 항상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비싼 차량 모델일수록 인간의 눈으로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 문제를 감시하기 더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미국 소비자 전문 잡지 컨슈머 리포츠의 켈리 펀크하우저(Kelly Funkhouser) 기자는 자율주행 기술 능력이 완벽해지는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펀크하우저 기자는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장거리 이동을 했을 때, 매우 지루해지면서 많은 운전자가 도로 상황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의 주행 능력이 향상할수록 운전자의 역할이 줄어든다. 많은 운전자가 주행 도중 할 일이 줄어들면서 주행 상황에 집중하지 못할 위험성이 커진다. 자칫하면, 교통사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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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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