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세계 유력 언론 기관 소속 기자와 사회 운동가, 최고위급 정치계 인사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몰래 감시한 이스라엘 NSO 그룹(NSO Group)의 스파이웨어 페가수스(Pegasus)의 심각성 경고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국제 앰네스티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시티즌랩(Citizen Lab) 연구팀이 스파이웨어 악용 사례와 심각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개했으나 여전히 페가수스의 공격은 이어졌다.
1월 13일(현지 시각), 알자지라, DW, 지디넷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페가수스가 엘살바도르 사회운동가와 기자를 대상으로 감시 공격을 이어왔다.
시티즌랩 연구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엘살바도르에서만 페가수스를 동원한 공격이 개시된 사례를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티즌랩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인권 운동가 3명과 언론인 6명을 포함해 피해자 37명의 기기 포렌식 분석을 진행한 뒤 해킹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페가수스의 표적이 된 이들 다수는 국가 비리를 조사하던 이들로 확인됐다.
이번 공격을 주도한 세력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시티즌랩은 “이번 공격이 엘살바도르에서만 집중적으로 발생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정부가 이번 공격을 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티즌랩 수석 연구원이자 이번 공격 사례를 조사한 존 스콧 레일톤(John Scott-Railton)은 이번 공격이 "끈질기게 이어진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 세계에서의 물리적 위협과 함께 미디어를 겨냥한 폭력적인 발언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동안 발견된 페가수스 공격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독재국가이지만 겉으로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외치는 엘살바도르와 같은 곳에서 꽤 흔한 공격 유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이브 부케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 대변인인 소피아 메디나(Sofia Medina)는 정부의 페가수스 공격 개입 의혹에 대해 "엘살바도르는 페가수스, NSO 그룹과 전혀 관련이 없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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