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유럽 축구계 핫이슈 '팬토큰', 새로운 수익 창출 vs 팬 자산 안전성 위협...전문가 견해는?

고다솔 / 2022-01-24 18:01:09

2021년, 스페인 명문 축구팀 FC 바르셀로나가 2021년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을 당시 축구팬 수천 명이 바르셀로나 구단 팬 토큰에 주목했다. 팬 토큰 발행 선두 웹 플랫폼인 소시오스(Socios)는 바르셀로나가 득점한 1골당 토큰 2만 개를, 우승 시 토큰 4만 개를 소각한다고 약속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와 같이 축구와 암호화폐를 결합한 팬 토큰이 구단의 새로운 수익 창출 경로가 될 수 있으며, 유럽 구단을 중심으로 팬 토큰 발행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축구 금융 전문가 키어런 매과이어(Kieran Maguire)는 여러 구단이 팬 토큰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다른 여러 소득원의 상승세 중단이라고 말한다.

그는 “많은 구단이 방송 수익이 최고치를 기록해, 수익을 위해 성장세를 추가로 기록할 만한 다른 요소를 모색하기 시작했다”라며, “또한, 상업적 스폰서와의 계약 갱신이 이루어져도 계약 금액이 증액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많은 구단이 팬의 불만 때문에 수익을 위해 경기 표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다. 따라서 새로운 수단으로 팬 토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 구단 AC밀란은 지난해 초 팬 토큰 출시 후 단 한 시간 만에 600만 달러를 확보했다. 또, 프랑스 인기 구단 파리생제르망의 팬 토큰은 시가총액 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구단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팬 토큰을 택한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한 듯하다. 그리고 팬들의 반응도 좋다.

블록체인 관련 앱 마켓플레이스 댑레이더(DappRadar) 소속 애널리스트 페드로 헤레라(Pedro Herrera)는 팬들 사이에서 팬 토큰의 반응이 좋은 이유는 구단의 응원가 등 구단 및 경기 운영 관련 사소한 부분에 투표할 권리, 선수 친필 서명 유니폼 응모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헤레라는 “팬 토큰의 혜택은 팬의 구단 활동 참여도를 향상한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는 추세이다. 게다가 구단 차원에서는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을 얻게 돼 팬과 구단 모두에게 득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세계의 규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구단의 자체 토큰 발행 방법을 제대로 알기는 어렵다. 지난 한 해 소시오스에서 총 3억 달러 상당의 팬 토큰 판매가 이루어졌으나 실제 구단에 전달되는 팬 토큰 판매 수익과 팬 토큰 발행을 위한 구단과의 협력 관계를 분명히 밝히지 않는다.

매과이어는 간혹 의심스러운 투자자가 SNS를 중심으로 팬 토큰에 진지하게 투자하려는 일부 열성 팬을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팬 토큰을 단순히 팬의 특별 수집품으로 거래하는 것은 괜찮지만, 투자 상품으로 초점을 두고 본다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팬 토큰 투자는 제대로 규제 법안이 제정되지 않았다. 게다가 가격 변동성이 크면서 토큰을 다량으로 보유한 일부 세력이 가격 조작을 조장할 수 있다”라며, 팬 토큰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축구계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규제 당국도 팬 토큰에 주목하고 제재를 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아스널이 영국 광고표준위원회(ASA)에 팬 토큰 관련 경고를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ASA는 아스널의 팬 토큰 광고가 팬의 암호화폐 투자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과 구단에 대한 신뢰를 악용한다는 점, 암호화폐 투자를 사소한 일로 치부하면서 팬의 자산 손실 위험을 유발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스포츠 마케팅 에이전시 스퀘어 인 더 에어(Square in the Air)의 관리 총괄 빌 에스데일(Bill Esdaile)은 “후원 기업을 모색하는 스포츠 구단에 팬 토큰 시장은 새로운 수익 창출 경로가 되지만, 여러 문제를 다루어야 할 지뢰와 같은 존재이다. 팬 토큰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 중 암호화폐 거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고 신뢰할 만한 결정을 내리는 이는 거의 없다고 본다”라며, 시장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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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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