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英 여성,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속 집단 성범죄 피해 사실 밝혀...가상세계 범죄 규제 촉구

이선영 / 2022-04-06 03:26:43
출처: Horizon Worlds
출처: Horizon Worlds

어느 한 영국 여성이 메타버스에서 집단 성범죄를 당했다고 밝혔다.

SCMP,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테크 기업 카부니 벤처스(Kabuni Ventures)의 메타버스 연구 부사장 니나 제인 파텔(Nina Jane Patel)이라고 정체를 밝힌 피해 여성은 미디엄 게시글을 통해 “메타의 가상 게임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에서 60초 사이에 남성 아바타와 남성 목소리를 한 다른 사용자 3~4명이 범한 집단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라고 작성했다.

이어, “가해자는 나의 아바타 사진을 촬영하고 ‘성적 행위를 싫어하는 척 하지 마라’ 등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파텔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18세 이상 사용자 누구나 호라이즌 월드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과 최근 들어 메타버스 성범죄 피해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된 점을 지적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파텔이 지적한 바와 같이 현재 발생한 메타버스 범죄가 머지않아 아동에게도 피해를 줄 위험성을 우려할 수 있다. 메타버스로 전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추세이지만, 파텔이 겪은 사건을 비롯해 가상세계의 잠재적 범죄 규제와 통제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이버 공간 및 SNS 조사 전문 기관 보스코 리걸 서비스(Bosco Legal Services) 회장 조셉 존스(Joseph Jones)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파텔처럼 가상세계의 범죄 피해 후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많지 않지만, 실제 메타버스가 희롱 범죄 공간이 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존스 회장은 메타버스 내 범죄가 특정 사용자의 발언, 피해자 아바타의 개인 식별 정보 포함 여부 등을 포함해 가상세계 범죄 사건을 다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파텔의 사건에서는 파텔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성범죄 소송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향후 같은 문제가 반복돼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하지 않도록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라면서도 “문제는 가해자도 익명성을 지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메타버스 내 범죄 가해자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파텔이 메타버스 속 범죄의 심각성을 지적하자 메타 대변인인 조 오스본(Joe Osborne)은 사용자의 안전 개선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스본은 뉴욕포스트에 보낸 공식 성명을 통해 “메타의 가상세계가 모든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경험만 선사하기를 바란다. 또한, 이번 사건과 같은 문제를 손쉽게 발견할 안전 도구를 개발하고자 한다. 호라이즌 월드는 안전한 공간이 돼야 하며, 메타는 플랫폼의 안전 강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으로 메타버스에서 사용자가 쉽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문제는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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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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