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수단 환경 문제 해결책으로 떠오른 '전기바이크', 시민 안전 위협하는 애물단지로 전락

고다솔 / 2022-04-15 14:59:40

최근 네덜란드에서 전기 바이크를 비롯한 전기 모빌리티가 시민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더버지는 네덜란드 이동수단 부상 예방 전문 연구 단체인 베일리게이드 NL(VeiligheidNL)의 최신 연구 보고서를 인용, 전기 바이크와 전동 킥보드 탑승자가 보행자 부상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네덜란드는 자전거 탑승자와 보행자의 이동 거리를 분리할 기반 시설이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자전거 안전이 가장 우수한 국가라는 명성을 오랫동안 기록했다. 여기에는 공교육 현장의 아동 대산 자전거 안전 의무 교육과 여러 도시의 자전거를 우선시하는 문화도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도 최근 전기 자전거 보급률이 증가함과 동시에 네덜란드 전역에서 부상자의 응급실 이송으로 이어진 자전거 사고가 1.6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기 자전거 및 전동 킥보드 탑승자 부상 사고 발생률은 36%로, 19%를 기록한 6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2~17세 청소년 탑승자가 전기 자전거 탓에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례는 2016년 4%였으나 올해 22%로 급증했다. 전체 연령 집단 중 55세 이상 인구의 전기 자전거 및 전동 킥보드 부상 피해 사례가 4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원인은 탑승자 과실(44%), 도로 사정 문제(32%)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서 베일리게이드 NL은 특히, 코로나19 확산세 이후 전기 자전거 및 전동 킥보드 탑승자 수가 증가하며, 관련 사고도 덩달아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해 네덜란드 병원에서 치료한 교통사고 피해자 11만 명 중 2/3는 자전거 사고 피해자라는 점도 함께 전했다.

이처럼 전기 자전거 및 전동 킥보드 보급에 따른 전기 모빌리티 사고 발생 증가 추세는 국내에서도 관측됐다.

이달 초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최근 3년간 전동킥보드 사고 건수가 2.5배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삼성화재에 접수된 관련 사고 건수는 총 4,502건으로, 매년 사고 건수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빠른 이동 속도가 사고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문제 해결책으로 최고 이동 속도를 기존 시속 25km에서 시속 15km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야간 시간대와 어린이·장애인·노인보호 구역, 자전거 및 보행자 겸용 도로에서 반드시 시속 15km 이하로 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탑승자의 빠른 이동 속도 이외에 전기 바이크와 전동 킥보드의 화재 위험성을 우려한다.

지난달 성남시 도로에 정차된 공유형 전기 자전거 카카오T 바이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다수 전문가는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배터리 문제를 언급했다.

13일에는 부산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전동 킥보드와 자전거 두 대가 불에 타면서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사고 당시 연기를 흡입한 주민 두 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다솔

IT/Tech, 금융, 산업, 정치, 생활문화, 부동산, 모빌리티

뉴스댓글 >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