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아침에 시세가 90% 이상 폭락하면서 이른바 뱅크런(지급 불능) 논란과 함께 테라 생태계가 무너졌다. 1달러 가치 고정을 약속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TerraUSD, UST)와 테라 생태계 토큰 루나(LUNA)의 가치 붕괴와 함께 여러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규제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에, 인도 IT 전문 잡지 애널리틱스 인사이트가 테라 생태계 붕괴 원인과 붕괴 이후 주요 규제 당국의 규제 움직임을 분석했다.
우선, 테라 생태계 붕괴 이유를 이해하려면, 테라폼랩스가 주장한 테라USD의 가치 고정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일부 스테이블코인은 통화의 비축분을 근거로 가치가 담보된다. 즉, 스테이블코인 투자자가 언제든 매도하고 싶을 때 스테이블코인의 재단은 이론적으로 상환할 수 있을 만큼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반면, 테라USD는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시장 흐름과 코드에 의존하면서 달러에 가치를 고정한다. 또한, 테라USD의 가치 고정은 테라의 네이티브 코인인 루나에 대한 알고리즘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동안 많은 투자자가 테라USD에 투자한 이유는 앵커(Anchor) 프로토콜이다. 앵커는 테라USD 매수 후 프로토콜에 대여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20%의 수익을 약속했다. 이 때문에 앵커가 처음 공개됐을 때 많은 비평가들은 폰지 사기와 비슷하다고 지적하며, 테라가 투자자들에게 그 정도의 수익을 지급하는 것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테라USD의 가치가 0.1달러 미만으로 폭락한 이후 각국의 규제 상황은 어떨까?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부 장관은 테라USD 디페깅(가치 고정 실패) 문제 발생 직후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테라USD 사태를 대표적인 예시로 제시했다.
옐런 장관은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협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재무부는 테라 대폭락 사태 이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계획을 발표하였다. 재무부 장관은 최근 “이번 여왕의 연설에서 결제수단으로 이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 금융 법안의 일부로 입법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테라 사태 이후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루어졌다. 정부 당국은 암호화폐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하여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루나는 3,300% 폭등한 뒤 일주일 동안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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