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숏폼 영상 플랫폼이 최근 소셜 미디어 업계의 치열한 경쟁 부문으로 떠올랐다. 틱톡을 필두로 시작된 숏폼 영상 플랫폼 열풍에, 여러 소셜 미디어 기업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러 기업이 틱톡을 견제하려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현재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가 숏폼 영상 플랫폼 시장 1위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떤 서비스가 최정상에 오를까?
미국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의 성장세 기록 동향과 숏폼 영상 플랫폼 시장 경쟁 전망을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마일스 크루파(Miles Kruppa) 기자는 숏폼 영상 플랫폼 시장이 수년 후면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기록하며, 광고 기업을 대상으로 자사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고자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실, 숏폼 영상 플랫폼의 시초는 틱톡이 아니다. 2017년, 틱톡이 등장하기 전에는 트위터가 제공하는 숏폼 영상 서비스 ‘바인(Vine)’이 있었다. 바인은 틱톡에 앞서 젊은 크리에이터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트위터는 2017년에 바인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덕분에 틱톡은 바인이 쌓아온 숏폼 영상 플랫폼 서비스의 인기를 활용하여 사용자 확보에 나서는 등 이익을 보았다.
틱톡은 미국과 인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2019년, 틱톡 앱 다운로드 횟수는 10억 회를 돌파하였다.
그리고 2020년, 숏폼 영상 플랫폼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틱톡 사용자 수가 더 증가했다. 더불어 사용자의 틱톡 접속 시간도 길어졌다. 같은 해 8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정부의 미국 시민 개인 정보 공유 및 감시 우려를 지적하며, 틱톡을 제한하려 하였다. 2020년 12월에는 미국 시민의 틱톡 다운로드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으나 틱톡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2020년 6월, 미국에 앞서 인도 정부가 먼저 자국민의 틱톡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 국경 지대에서 중국과의 갈등이 악화되자 이어진 중국 앱 차단 결정의 일환으로 시행된 명령이다.
미국과 인도의 틱톡 금지는 페이스북(현 메타)과 구글에는 기회가 되었다. 2020년 말, 메타는 자사 서비스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숏폼 영상 서비스를 출시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모두 전 세계에 광범위한 사용자층을 확보했다는 점을 이용해 숏폼 영상 공유 서비스 사용자를 확보할 것을 기대했다.
지난 달 인스타그램 릴스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사용자 수는 월평균 20억 명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크 저커버그는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 현장에서 “인스타그램 앱 접속 시 사용자가 인스타그램 서비스에서 보내는 시간 중 20% 이상은 릴스 서비스 사용 시간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구글은 유튜브 쇼츠 영상의 월간 시청자 수가 15억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틱톡은 이미 지난해 9월,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사용자 수 10억 명 돌파 사실을 발표했으며, 올해 1분기 사용자 수는 16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다면, 현재 숏폼 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서비스는 무엇일까? 크루파 기자는 “지금도 틱톡이 압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린다”라고 언급했다.
시장 조사 기관 시밀러웹(Similarweb)이 공개한 2021년 6월~2022년 6월 숏폼 영상 플랫폼 사용 시간 분석 결과, 안드로이드 기기 기준 1일 평균 사용시간은 1시간 27분을 기록한 틱톡이 1위를 기록했다. 유튜브 쇼츠의 1일 평균 사용 시간은 1시간 21분, 인스타그램 릴스의 사용 시간은 41분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달, 인마 인텔리전스(Inmar Intelligence)의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44%는 숏폼 영상 서비스 사용 시 가장 선호하는 앱으로 틱톡을 선택했다. 29%는 유튜브 쇼츠를, 20%는 인스타그램 릴스를 선택했다.
게다가 틱톡은 숏폼 영상 플랫폼 중 서비스 제공 기간이 가장 긴 서비스라는 점에서 광고 수익도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해 틱톡의 전 세계 광고 수익은 38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4년이면, 235억 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틱톡은 판매자가 제품을 더 널리 광고하도록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와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 게다가 틱톡은 더 많은 광고 기업의 유입을 유도하고자 숏폼 영상 플랫폼 최초로 서드파티 쿠키 사용을 허용했다.
반면, 유튜브 쇼츠는 최근 들어 광고를 추가하기 시작했으며, 인스타그램 릴스도 광고 제공 측면에서 아직 불완전하다.
하지만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의 모기업이 전 세계 최대 광고 기업인 구글과 메타임을 고려하면, 틱톡의 광고 수익을 빠르게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글은 유튜브 쇼츠를 쇼핑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튜브 쇼츠는 이처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면서 숏폼 영상 플랫폼 시장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영상 조회 수, 영상 시청자의 접속 지역과 연령 등을 파악할 심층 분석 툴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이다.
하지만 틱톡과는 달리 다른 사용자 두 명의 모습을 하나로 결합하여 동시에 보여주는 기능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테크크런치는 유튜브가 쇼츠로 크리에이터의 큰 관심을 끌어모으지 못했다고 전하며, 오랫동안 서비스를 제공한 장시간의 영상 콘텐츠에 크게 의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튜브가 쇼츠를 수익성을 높일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메커니즘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여 전했다.
한편, 메타가 인스타그램 릴스의 정확한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탓에 릴스가 지금까지 거둔 실적과 동향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마크 저커버그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도중 “릴스의 사용자가 30% 이상 증가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메타가 최초로 매출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앞으로 릴스의 인기가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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