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내 수직 농법이 미래 농업 기술로 떠올랐다. 자연재해 등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기존 농지보다 좁은 영역에서 더 많은 식량을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흙과 햇빛 등이 없어도 IT 시스템으로 최적화된 재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실내 수직 농법에 투자하는 스타트업이 증가했으며, 일각에서는 미래의 식량난을 해소할 핵심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해외 테크 뉴스 소식지 이머징테크브루는 실내 수직 농법 산업이 기대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는 추세라고 전하며, 플로리다 실내 수직 농법 스타트업 카레라(Kalera)의 사례에 주목했다.
카레라는 지난 6월, SPAC Agrico Acquisitions Corp를 통해 3억 7,500만 달러 상당의 사업 가치를 평가하는 거래 상장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올랜도, 덴버, 애틀랜타, 휴스턴 등 미국 4개 지역에 수직 농법 시설을 운영하고, 쿠웨이트까지 진출하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매출은 130만 달러, 손실액은 7,870만 달러로 집계됐다. 카레라 관계자는 영업권 손상으로 발생한 비현금 일회성 비용 6,430만 달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카레라 CEO 짐 레이턴(Jim Leighton)은 실적 발표 당시 하와이, 미네소타, 오하이오, 워싱턴으로 운영 범위를 확장하려던 계획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대신, 기존 재배 시설의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실용적인 전략을 펼치고자 한다고 전했다.
레이턴은 “재배 시설 확장 계획 보류 결정 배경이 인공지능(AI), 기후 기술, 우주 산업 등 다른 산업 분야의 하락세로 영향을 받게 된 시장 변동성 탓은 아니다”라며, “재배 시설을 늘려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하는 것보다 기존 시설의 지속 가능한 실내 수직 농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카레라의 사업 모델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신속하게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이다. 또, 많은 이들이 지속 가능한 농업이나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 소비자에게 식량을 공급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카레라는 지난달 첫 번째 ESG 보고서를 발행했다. 보고서는 수자원 절약과 탄소발자국 감축, non-GMO 식량 재배를 통한 식품 안전성 보장 방안을 기술했다.
마지막으로 레이턴은 “다양한 투자처를 통해 투자금을 조달하며, 주요 이해 관계자를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카레라에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어렵더라도 올바른 길을 택해야 한다”라며, ESG 경영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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