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례없는 수준의 심각한 산불과 태풍, 허리케인 등 각종 자연재해 발생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자연재해 피해 예방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추세이다. 여러 국가가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첨단 기술을 활용해 위험한 상황을 경고한다.
그러나 현재 미국 자연재해 경고 기술은 중대한 피해를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 공식 팟캐스트 채널 테크 뉴스 브리핑 진행자 조이 토마스(Zoe Thomas)가 짐 칼튼(Jim Carlton) 기자와 함께 자연재해 경고 시스템의 결함과 관련 기술 개선 노력을 이야기했다.
현재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자연재해 경고 시스템은 스마트폰에 기본 설정으로 제공되는 경고 알림이다. 스마트폰 설정에서 이를 활성화하면, 지역 재해 경고 시스템 제공 기관의 서비스와 연동하여 자연재해 경고 알림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를 활용하는 이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피해 예방 효과가 좋지 않다.
칼튼 기자는 지난해 12월,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 지역에 산불 피해가 발생했던 때를 예시로 언급했다. 당시 볼더 지역 당국이 자연재해 경고 시스템 기능 활성화가 된 기기에만 자연재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역 주민이 단 1/3만이 자연재해 경고 시스템을 활성화해, 모든 주민의 대피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혹은 스마트폰에 자연재해 경고 시스템을 활성화하지 않아도 미국 국토안보부 FEMA(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가 제공하는 ‘IPAWS’ 시스템으로 자연재해 피해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IPAWS는 기기의 스마트폰 자연재해 경고 시스템 기능 활성화 여부를 떠나 기지국에서 신호를 수집한 모든 휴대전화로 재난 메시지를 보낸다.
자연재해 경고 알림 활성화 여부를 떠나 누구나 재난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나은 방법이다. 하지만 모든 스마트폰이 아닌 최근 수년 사이에 출시된 모델에만 재난 메시지를 전송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현재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6명꼴로 IPAWS의 재난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시민의 안전한 대피를 돕기 어렵다.
게다가 스마트폰 자체 자연재해 경고 시스템과 IPAWS의 재난 메시지 모두 기지국이 손상되면,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FEMA는 재난 메시지를 확인할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사용자가 앱에 접속하면, 접속 위치에 따라 토네이도, 산불 등과 같은 자연재해 발생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난달, 미국 국토안보부는 재난 메시지를 받지 못하여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최소화하고자 위성에서 차량 GPS 내비게이션으로 직접 재난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도 테스트했다.
이 밖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재난 경고를 보내는 개념도 등장했다. 바로 알렉사 등 스마트스피커의 음성비서를 이용해 가정에 직접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다. 시애틀 당국과 현지 자연재해 안전 지원 단체는 자연재해 발생 사실을 인지하면, 알렉사를 통해 이를 사용자에게 알리면서 집안의 차고 문을 열어, 빨리 대피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안전한 대피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실제 적용 계획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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