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14 시리즈를 포함한 최신 기기를 공개하면서 전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대다수 국가에서는 아이폰14를 즉시 구매할 수 있지만, 콜롬비아에서는 암거래 시장을 찾지 않으면, 아이폰14 시리즈를 구매할 수 없다. 지난 7월, 콜롬비아 법원이 애플의 5G 네트워크 기기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해외 테크 매체 레스트 오브 월드는 애플과 스웨덴 이동통신사 에릭슨(Ericsson) 사이의 법정 공방 때문에 콜롬비아에서 한동안 애플의 5G 기기 판매가 금지되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에릭슨이 애플에 자사의 5G 특허 기술 사용료를 청구하면서 시작됐다. 에릭슨이 청구한 비용은 콜롬비아 내 5G 아이폰 1대당 5달러이다. 그러나 에릭슨은 아직 콜롬비아에 5G 네트워크를 배포하지 않았다. 애플은 에릭슨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에릭슨은 콜롬비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5G 특허 기술 문제로 애플을 제소했다.
에릭슨은 콜롬비아 법원에서 “콜롬비아는 애플의 전 세계 매출 중 약 0.2%를 차지한다”라며, “그러나 애플의 콜롬비아 내 5G 기술 사용 금액을 계산하면, 매우 큰돈이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애플과 에릭슨의 소송은 최종 판결 발표 전이다. 콜롬비아 법원은 애플과 에릭슨의 소송이 진행 중인 국가 중 유일하게 애플 5G 기기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결국, 아이폰14 시리즈를 목이 빠지도록 기다린 일부 소비자는 암거래 시장에서 웃돈을 주면서 구매하기 시작했다.
일부 스마트폰 판매사는 미국에서 콜롬비아로 입국하는 이들에게 웃돈을 주고 아이폰14 시리즈를 들여올 것을 요청한다. 아이폰14를 들여오는 대신 기기 한대당 수수료 300달러를 지불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구매한 아이폰14 시리즈를 콜롬비아 국경으로 들여오는 데는 위험성이 따른다.
보고타의 어느 한 스마트폰 매장 직원은 콜롬비아 세관 직원이 미국에서 입국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아이폰14 소지 여부를 확인한다고 전했다. 또, 심사를 무사히 통과해도 미국에서 들여온 아이폰14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콜롬비아 현지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14 재고 확보 과정의 위험성은 출고가 대비 비싼 판매가로 이어진다. 아이폰14 기본 모델의 애플 공식 웹사이트 판매 가격은 799달러이다. 그러나 콜롬비아 매장에서는 500만 페소(약 1,084달러)로, 정가 대비 36%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 심지어 콜롬비아 판매점마다 미국에서 들여온 아이폰14의 가격이 최대 60만 페소(약 130달러)까지 차이가 난다.
한편, 애플은 콜롬비아 법원의 판매 금지 명령에 항소했다. 최근에는 현지 통신 당국의 아이폰14 판매 인증을 받았다. 애플은 이르면 이달 말 콜롬비아 시장에 아이폰14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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