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칩 제조사와 조력 관계 유지 의혹 제기…미국 엔지니어 채용도 도왔다?

고다솔 / 2022-11-10 12:17:13

미국의 중국 규제로 중국의 다수 칩 제조사가 최신 칩 생산에 난항을 겪게 되었다. 그러나 중국 최대 3D NAND 메모리 제조사인 양쯔 메모리 테크놀로지(Yangtze Memory Technology Co, 이하 YTMC)는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여파에서 특별한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미국 기업의 도움 덕분이었다.

뉴욕타임스, 톰스하드웨어 등 복수 외신은 일부 반도체 업계 관계자와 미국 국회의원이 애플과 YTMC의 조력 관계 형성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YTMC의 3D NAND 기기는 고유의 Xtacking 구조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Xtacking은 별도의 웨이퍼 두 개가 결합하는 방식으로 초고밀도 및 초고속 플래시 메모리 장치를 제작해, 최고 수준의 SSD 전력을 공급한다.

Xtacking은 YMTC가 설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3D NAND 공정 기술을 활용해, 웨이퍼 하나를 사용하여 NAND 메모리 어레이를 생산한다. 그리고 두 번째 웨이퍼는 가장 효율적인 논리 프로세스 기술로 만들어진 다양한 주변 로직 처리에 사용한다. 실리콘을 통해 금속 TSV로 메모리 어레이와 로직을 연결하면, NAND 플레시는 초고밀도 메모리 어레이와 매우 빠른 인터페이스라는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

반면, YTMC의 대다수 경쟁사는 동일한 웨이퍼에서 메모리 어레이와 주변 로직을 생산하므로 인터페이스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은 상당수 제품에 3D NAND를 사용하므로 3D NAND 공급망 다각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다수 공급사를 확보하여 저렴한 가격에 3D NAND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따라서 YTMC를 도와 생산량을 늘린다면, 애플은 저렴한 비용에 3D NAND를 비교적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3월, YTMC와 아이폰14 부품 공급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YTMC를 포함한 중국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강력한 제재를 시행한 탓에 애플의 3D NAND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 결국 지난달, 애플은 YTMC의 칩 탑재 계획을 보류했다.

하지만 시장 조사 기관 욜 그룹(Yole Group)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월터 쿤(Walter Coon)은 애플과 YTMC의 아이폰 칩 공급을 중심으로 한 조력 관계가 2020년 미중 무역 분쟁 이전부터 이어졌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YTMC가 애플에 기존 서양 공급사를 대상으로 칩 공급 비용 인하 압박을 가하도록 도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YTMC가 칩 가격을 낮추면서 애플과의 공급 관계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부터 월가와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의 복수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애플이 아이폰 모델의 칩 공급사 중에 YTMC가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애플이 칩 생산 수율과 제품 생산량 증가를 위해 YTMC의 미국 엔지니어 채용에 도움을 주었다는 의혹도 주장했다.

애플은 YTMC와 아이폰14에 사용할 칩 공급 협상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YTMC를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중국 시장에 판매하는 아이폰에만 YTMC 칩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YTMC 칩 구매가 의회의 우려를 제기할 만한 여파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애플과 YTMC 모두 칩 공급 및 조력 관계 유지 여부와 관련된 사안에는 공식적으로 입을 열지 않았다. 다만, 톰스하드웨어는 애플이 과거에도 제조 부문 공급사의 운영을 도운 적이 있다고 전했다.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다솔

IT/Tech, 금융, 산업, 정치, 생활문화, 부동산, 모빌리티

뉴스댓글 >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댓글 0